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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경없는의사회, 결핵환자 지원 강화

2012.01.19

국경없는의사회는 캄보디아 캄퐁 참(Kampong Cham) 주 주민들에 대한 결핵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국가 차원의 결핵 프로그램 수립도 계속 조력하고 있다.

결핵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요인으로 캄보디아의 결핵 유병률은 세계에서 22번째로 높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결핵 치료는 캄퐁 참 주 지역사회 교육, 직접 치료, 결핵 환자 사후관리 등을 그 핵심전략으로 삼는다.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의 경험과 전문성은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향후 캄보디아 전역을 포괄하는 결핵 대응사업의 표본이 될 것이다.

결핵 확산

결핵은 면역체계가 부실할 때 걸리는 기회감염으로 환자의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 중 떠다니는 결핵균을 통해 전파된다. 캄보디아의 낙후지역에서는 영양실조와 HIV 감염 때문에 면역체계 약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열악한 위생상태와 생활조건도 캄보디아의 결핵 확산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진료 확대

국경없는의사회는 1994년에 처음 캄퐁 참 병원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초 결핵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이는 나중에 HIV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된다. 2008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신 결핵병동을 건설하고 병원의 실험실 시설을 개선하였다.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결핵/HIV 공동감염 환자
  • 약제내성 결핵
  • 아동 결핵 지원

여기에 더해 캄퐁 참 주의 결핵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 또한 도입한 바 있다.

능동적 결핵검진

국경없는의사회는캄퐁 참 병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빠른 결핵 검사를 위해 결핵 신속 진단기계를 도입하였다. 또 보건부 소속 의사들과 함께 결핵 병동 이외 병원 전체에서 잠재적 결핵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아동 결핵의 검진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아동병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캄퐁 참 주의 결핵대응은 지금까지는 수동적 검진에 기반하였다. 즉 환자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으면 검사를 하고 결핵 치료를 하는 식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능동적인 접근방식을 취했다. 상담사가 새로 확진된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결핵에 대해 교육하고 누구랑 접촉했는지를 알아낸 다음, 결핵 감염 위험이 있는 접촉자에게 가서 무료로 결핵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다. 접촉자는 가족 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일 경우가 많지만 동료 직원, 친구, 먼 친척일 경우도 있다.

접촉자 추적

사후 관리 체계에서 접촉자 추적 방식을 도입하고 확장하면서 결핵 검진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아담 필립리우(Adam Phillip Liu) 국경없는의사회 결핵 전문 진료의는“접촉자 추적의 목적은 지역사회로 가서 능동적으로 결핵을 찾아내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중에서야 결핵으로 진단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공동체 내 다른 이들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수를 줄이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방식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 지원

국경없는의사회는접촉자 추적을 통해 식별된 이들이 내원하여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결핵 감염이 발견된 경우 치료와 사후 상담을 지원한다.

“결핵 감염인에 근접해 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결핵에 감염될 위험이 훨씬 높기 때문에 접촉자 추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프로그램 책임자 장 뤽랑베르(Jean Luc Lambert)의 말이다. “WHO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매년 전국적으로 10만 명 중 약 500명 꼴로 새롭게 결핵 판정을 받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접촉자 추적과 같은 능동적 표적 검진이 중요한 것입니다.”

평균적으로접촉자 추적을 통해 식별된 사람 중 약 70퍼센트가 상담을 위해 진료소를 찾는다.

상담과 영양공급

45세 여성 스레이(Srey, 가명)씨는 약제내성 결핵 진단을 받고, 남편이 결핵으로 죽은 2010년 곧바로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병원에서 40km 정도 떨어진 외딴 마을에서 네 명의 아이를 키우는 스레이씨에게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은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스레이씨는국경없는의사회의환자간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환자 그룹 모임에 나갔다. 이 프로그램들은 결핵 치료중인 이들이 약물의 심각한 부작용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처음에는 열, 어지러움, 두통, 복통과 같은 부작용들이 나타났습니다. 아주 힘들었어요. 치료를 중단하고 싶었지만, 다른 환자들도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렵더라도 계속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라고 스레이씨는 말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들은 스레이씨의 회복 정도뿐 아니라 자녀들의 건강도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상담을 하고 가족이 먹을 식량이 충분히 있는지 챙긴다.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의 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적절한 영양 공급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을 것이 없으면 몸이 정말로 안 좋고 부작용도 진짜 심하게 나타나요”라고 스레이씨가 말한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훈련 받은 마을의 보건담당 간호사가 매일 스레이씨 집을 방문하여 약제를 전해주고 치료 프로그램을 계속 따를 수 있도록 조력한다.

스레이씨는“예전에는 정상이었지만 지금은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고 그냥 집에 있어요. 친척들만이 종종 방문하기도 하지만 결코 오래 있다 가지 않습니다. 제가 결핵이 있는 걸 알고 있는 거에요”라고 말한다.

약제내성 예방

일반 결핵 치료를 위해선 4~6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약제내성 결핵 완치는 2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약값은 비싸고 극도로 심각하고 불쾌한 부작용에 시달려야 한다. 환자가 일반 결핵 치료를 조기에 중단할 경우 약제내성 결핵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결핵 환자들이 결핵치료를 끝까지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환자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며, 자택 치료 단계에 접어든 모든 결핵 환자들에 대한 포괄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몇 주 혹은 몇 달을 약을 먹다 보면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더 이상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지요”국경없는의사회 결핵 의료진 매니저 마네샤알루왈리아(ManeshaAhluwalia)의 말이다. “환자와 더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그 환자는 치료를 계속 받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끝까지 치료 받는 것이 환자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일반적인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도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1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의료진은 캄퐁 참 병원결핵과에서 6,00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해 왔고, 600명이 넘는 결핵 환자가 등록되었다. 약제내성 결핵 환자에 대한 사후 상담과 가정방문 이외에도 전화 핫라인을 통해 가료 중인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직접 대면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지역사회 결핵 퇴치 지원

국경없는의사회의 의사와 상담가들은 지역사회 지원 및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결핵 교육 라디오 프로그램을 한 달에 두 번 진행하고 있으며, 쉼터, 대학, 고등학교, 모스크나 다른 소수 민족 그룹을 찾아가 결핵에 대한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지역사회에서 결핵과 그 치료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결핵 환자에 대한 낙인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병원 안에만 있어서는 결핵과의 싸움을 이길 수 없습니다. 능동적 표적 검진, 양질의 의료 제공, 포괄적인 사후관리와 효과적인 교육 활동을 통해 진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곳은 바로 지역사회입니다” 장 뤽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