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 중 3곳에서 에볼라 예비 치료제 임상시험이 2014년 12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번 시험은 서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약 5000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할 효과적인 치료제를 신속히 찾기 위한 것이며,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 중인 에볼라 치료센터 중 각각 3곳을 선정하여, 연구 단체 3곳과 협력 하에 실시하게 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프랑스, 벨기에, 영국 연구 기관이 함께 진행하는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예비 치료제인 파비피라비르, 브린시도포비르, 그리고 회복 환자의 전혈 및 혈장을 시험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는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활용하여 기니 게케두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벨기에 앤트워프 열대의학연구소(ITM)는 회복기 전혈 및 혈장 치료를 적용해 기니 코나크리에 위치한 돈카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는 국제 중증 급성 호흡기 및 신흥 감염협회(ISARIC)를 대표하여 영국 자선단체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의 재원을 받아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활용 약품은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이며, 시험 장소는 현재 논의 중이다. 그밖에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에볼라에 감염된 서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번 시험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브린시도포비르, 파비피라비르 두 약품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여러 약품의 안전, 효능성, 제조 가능성, 처방 용이성 등을 철저히 검토한 후 마련한 예비 에볼라 치료제 최종 목록에 오른 약품이다.
이번 임상시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애닉 안티에렌스 박사는, “서아프리카 에볼라 환자들에게 의료 지원을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진행되는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 단체들은 전례 없는 협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무시무시한 질병에 맞설 진정한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환자들 사이에 싹트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프로토콜 수립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14일 생존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프로토콜로 정립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실제 환자 치료가 임상시험 때문에 방해 받는 경우를 최소화할 것, 국제 통용 의료 및 연구 윤리 기준을 준수할 것, 시험에서 얻은 과학적 데이터를 공익을 위해 공유할 것 등이다. 임상시험의 주요 원칙과 세부 사항은 각국과 공유했으며, 시험 시작은 2014년 12월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시험의 첫 결과는 2015년 2월 공개 예정이다.
ISARIC 임상시험의 총책임자 피터 호르비 교수는, “인도주의 위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험 단계 신약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아프리카 주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굳은 결심을 하고 이다.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이처럼 중대한 임상시험에 힘을 합한 모든 협력 단체의 놀라운 참여를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하며 이번 시험의 의미를 밝혔다.
기니에서 INSERM의 임상시험을 지휘할 데니스 말비 교수는, “각 임상시험 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임상시험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여러 방법들을 조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복기 전혈 및 혈장 치료를 활용한 임상시험은 생존자들의 항체가 담긴 혈액, 혈장을 감염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권고한 방법이다. ITM의 조정 시험관 요한 반 그리엔스벤 박사는, “다른 감염 질환에서도 병원균에 저항하는 항체를 보유한 회복 환자의 혈장이 활용돼 왔다. 과연 이 방법이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으며 대규모로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다. 에볼라 생존자, 해당 지역사회와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수다. 혈액과 혈장을 기증하는 회복 환자들 덕분에 이 병에 대한 공포도 줄고, 생존자들에게 낙인을 찍는 분위기도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지역사회의 참여, 환자 및 관계자들의 동의 확보를 최우선시할 것이다. 시험 참여에 동의한 모든 환자는 새로운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받을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안티에렌스 박사는, “임상 치료제들이 기적의 약이 될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하지만 에볼라를 치료할 치료제를 찾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쓸 수 있는 약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이 끝난 뒤 안전과 효능성을 입증된 약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약품 개발자들에게 제품 공급 규모를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최종 제품을 생산하고,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멈출 만큼 충분한 양을 제조해달라고 약품 제조업자들에게도 호소하고 있다. 최종 제품은 환자의 거주지 혹은 해당 국가의 지불 능력에 관계 없이 오직 의료적인 필요에 따라 배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