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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2021년 재발한 에볼라 유행에 대한 다섯가지 질문

2021.03.03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기니 돈카(Donka) 병원에서 늦은 밤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Sylvain Cherkaoui/Cosmos

2021년 2월 14일 아프리카 기니에서 새로운 에볼라 유행이 선언되었다.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에볼라 유행이 발생했을 당시 에볼라에 대응한 주요 의료기관 중 하나였던 국경없는의사회는 즉각 에볼라 대응에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동원해 대응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안나 볼츠(Anja Wolz) 에볼라 긴급구호 코디네이터가 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안나 볼츠(Anja Wolz) 에볼라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P.K. Lee/MSF

 

1. 이 새로운 에볼라 유행은 어떤 상황인가요?

모든 전염병 대응에 있어서는 침착하게 대응하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에볼라’는 항상 우려스럽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에볼라 전문가로 팀을 구성한 이유죠. 팀은 행정 절차와 비자가 해결되는 대로 기니로 향하고 있습니다. 팀이 기니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함에 따라 이번 유행이 통제와 억제가 쉬운 소규모 유행이거나, 문제가 더 크고 복잡한 것으로 판단될 수도 있습니다.  

 

2. 에볼라 대응 초기에는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나요?

우선, 상황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필요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역학자가 포함된 역학조사팀이 2월 15일 월요일 기니의 먼 남쪽에 있는 은제레코(N'Zerekore)와 구에케(Gouéké)의 피해지역으로 출발했습니다. 팀이 역학 감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완전하게 명확한 파악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핵심 기본 사항들이 있습니다.

•    접촉 추적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식별하여 이들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전염 경로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    에볼라 환자를 격리하고 치료하기 위한 적절한 시설을 갖춘 의료 시설 확보,
•    에볼라 환자와 의심환자를 위한 안전한 장례 절차 보장,
•    효과적이고 명확한 보건 교육 정보 전달,
•    에볼라가 기타 의료 시스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의료 시설에 적절한 환자 분류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확인,
•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지역사회 참여입니다.

 

지역사회 참여는 특히 중요합니다. 에볼라 피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합니다. 그들의 의견에 따라 우리는 대응 활동을 조정해야 하며, 지역사회가 에볼라 유행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쌍방향 대화여야 합니다.

 

3. 에볼라 백신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에볼라 백신이 있다는 점이 2014-2016년 에볼라 상황과 주요한 차이점 중 하나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것은 분명히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기대치를 설정할지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백신이 있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죠. 이것은 백신 사용에 관련된 선택사항을 매우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볼라 피해 지역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해와 잠재적인 불신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것은 지역사회 참여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과거 이러한 경험이 여러 번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에볼라 대응에 직접 관여하고 있고, 그들의 의견이 반영되며, 권한을 부여 받았다고 느낀다면, 에볼라 대응은 백신의 유무와 상관 없이 성공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지역사회가 에볼라 대응을 편파적이라 느끼거나 그들의 목소리에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느끼며, 긴장하거나 불신하게 된다면, 마찬가지로 에볼라 대응은 백신이 있든 없든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4-2016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기니 마켄타의 지도자와 함께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Julien Rey/MSF


4. 새로운 에볼라 치료법은 어떤가요?

2014년 유행 초기에는 에볼라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그렇기에 이것은 현재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기니에서의 에볼라 대응에 어떤 치료법이 사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치료 옵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특히 환자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 그렇습니다. 
•    또한 우리가 환자에게 격리와 치료를 위해 일찍 병원에 오도록 권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치료법이 없을 때에는 사람들이 에볼라 치료 센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람들이 사망하는 장소’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해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이것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유행 통제에 매우 중요한데,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를 조속히 격리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요? 

소규모의 종합적 에볼라 전문가 팀을 구성할 것입니다. 이 팀은 대응의 모든 측면을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이 지역으로 이동한 초기 선발팀이 역학 감시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의 에볼라 관련 이해 수준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보건 교육 정보를 알맞게 조정하기 위해서죠. 

 

에볼라 전담팀이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모두가 힘을 합쳐 국경없는의사회가 어디에서 어떻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신속하게 결정할 것입니다. 팀은 에볼라 치료에서부터 역학 감시 활동, 보건 교육, 접촉 추적, 지역사회 참여나 예방 접종에 이르기까지 가장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갖출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모든 대응 팀에게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기술력 뿐만 아니라(의료, 역학, 감염 통제 및 보건 교육 등) 지역사회 참여에 대한 역량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볼라 대응에는 반드시 두 가지 측면이 모두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