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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알홀 캠프의 안전하지 않은 환경 규탄

2021.03.04

2020년 3월 시리아 하사케(Hassakeh) 주에 위치한 알홀 캠프 내 텐트. ©Ricardo Garcia Vilanova

최근 시리아 북동부 지역 실향민을 위한 알홀(Al-Hol)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에 대해 깊은 충격과 슬픔을 표하며, 동료에 애도를 전한다. 또한 거주민의 3분의 2가 아동인 알홀 캠프의 불안정한 환경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2월 24일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일원이 거주하던 텐트에서 사망했다. 사흘 뒤 캠프에서 열린 결혼식장에서 다른 직원의 자녀가 불의의 화재로 숨졌고, 이 과정에서 다른 직원 3명도 부상을 입었다. 


 
"2월 24일 밤, 근무 중이 아니었던 동료는 가족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현재 우리는 가족의 사망을 둘러싼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동료의 가족과 친구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_윌 터너(Will Turner)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긴급구호 책임자 

* 유가족 보호를 위해 사망한 동료의 신원은 밝히지 않음

 

두 번째 사고는 지난 2월 27일 저녁 결혼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여 있던 텐트에서 한 아동이 사고로 디젤 히터를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하며 일어났다. 

불은 인접한 텐트로 번졌다. 이 화재로 최소 7명이 사망했고, 이중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의 4세 자녀도 포함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3명과 가족을 포함해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상당수는 알하사케(Al-Hassakeh)의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고 있지만, 누가 어느 병원으로 이송됐는지, 총 부상자 수는 몇 명인지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저는 단지 아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가족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

알 하사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중 한 명이 말했다. 그는 부상당한 가족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길이 없었다. 

지난 2년간 알홀 캠프의 치안과 안전 상황은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1월 이후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총기 사건의 표적이 되어 사망했다. 그 외에는 십자포화를 맞거나, 칼에 찔리거나,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경우였다.  

지난 1월 하반기에는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는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소에서 4명의 총상 환자를 받았다. 두 차례의 총기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였으며, 그 중에는 어머니와 자녀도 있었다.
 
알홀 캠프의 안전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 내 활동을 잠정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거주민의 텐트를 방문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나 일부 식수·위생 활동이 중단되었다. 

최근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캠프 거주민이 겪는 폭력과 안전하지 않은 생활환경으로 인한 피해를 극명히 보여준다. 알홀은 현지 당국과 보안군의 통제를 받고 있어 대부분의 거주민이 캠프 주변을 떠나지 못한다.

"심각한 빈도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텐트 내에서 발생합니다. 사망자 중 대다수가 달리 돌봐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납니다. 당국은 이곳 거주민에게 항상 안전을 제공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 안전한 환경이 아니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장소도 아닙니다. 이제는 이 고통을 끝내야 합니다.”  _윌 터너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긴급구호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 사회와 알홀 캠프 거주민의 출신 국가에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자발적이며, 국제인도법과 및 인권법 등 국제법 규범에 부합하는 해결책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