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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국경없는의사회, 비아카토 지역 안전 상황 악화돼 일시적 철수 결정

2019.12.11

콩고민주공화국 비아키토 지역 인근 마을. ©Natacha Buhler/국경없는의사회

* 위 사진은 현 상황과 관계없음

지난 4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Ituri)주 비아카토(Biakato) 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수개월 동안 비아카토 지역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주민의 의료적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해왔기 때문에 이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지난 3일, 각목과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를 든 무장 단체가 비아카토 보건소에 침입했다. 보건소 내부 에볼라치료센터까지는 진입하지 않았고, 부상자는 없었다.

같은 날 밤, 다른 무장단체가 비아카토 광산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부지로 진입을 시도했으며, 잠깐 동안 부지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이 사건들은 11월 27일에서 28일 사이 비아카토 에볼라 대응에 참여한 인력에 대한 공격에 연이어 발생했다. 이 공격이 있은 후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에 남아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와 협력해 현지 보건소와 비아카토 광산 에볼라치료센터에서 의료 활동을 계속했다. 다른 에볼라 대응 인력과 단체는 지역에서 대부분 철수해 활동이 매우 어려웠고, 지역 주민의 치료 접근성 또한 심각하게 제한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6년부터 비아카토 지역에서 의료 지원을 제공했다. 에볼라 발병 당시 국경없는의사회는 비아카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내 에볼라 및 기타 의료 필요를 파악하고 대응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우물을 복구하고 소아병동을 건설을 진행했다. 

또한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와 협력해  1차 보건의료와 소아과 입원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2019년 11월에는 비아카토 에볼라치료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직원과 환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활동이 제한적이다. 아직까지 국경없는의사회 부지나 보건소에 침입한 단체가 누구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필수적인 안전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비아카토 지역에서 직원을 일시적으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 년간 긴밀히 협력해 온 지역사회를 떠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철수하기 앞서 보건부가 협력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필요한 물품을 인도했다. 지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 지원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 조사를 재시행해 빠른 시간 내 비아카토에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7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의 보건의료 및 인도주의적 위기 (전염병 및 유행병, 실향민, 자연재해 등)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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