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으로 구멍이 뚫린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거주 중인 86세의 갈리나. 2015년 활동 사진입니다. ©Manu Brabo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습니다. 분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대응을 조정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현지 지역사회에 가져올 여파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길거리에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채 피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세베로도네츠크(Severodonetsk)의 HIV 치료, 지토미르(Zhytomyr)의 결핵 치료 및 도네츠크(Donetsk) 의료서비스 접근성 강화 활동 등 분쟁의 영향을 받은 동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해온 몇몇 활동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리게 됐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에 남아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중단됐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를 위한 치료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8년간의 분쟁을 겪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료적 필요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으나, 분쟁이 장기화되면 특히 고령 환자나 만성 질환 환자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긴장이 고조되기 직전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주의 여러 병원과 연락하여 응급 치료 및 수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2월 24일에는 마리우풀(Mariupol)의 병원에 대규모 사상자 대응 키트를 보급했습니다. 충돌이 거세짐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및 의약품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에 맞춰 활동을 조정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하며 의료적·인도적 필요가 대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종합적 긴급 대응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국민과 인접국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에게 필요 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벨라루스 및 러시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물류센터에서도 신속한 물자 공급을 위해 의료 키트를 미리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추후 상황에 따라 안전하고 공정하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경로를 파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