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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짐바브웨: 영세 광부 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

2024.07.12

영세 및 소규모 채굴(Artisanal and Small-scale Mining, ASM) 종사자들은 과도한 실리카 먼지 노출, 과밀하고 열악한 생활 환경 등 가혹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가운데, 1차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2024년 3월 짐바브웨 영세 및 소규모 채굴 작업현장에서 무상 의료서비스 지원중인 국경없는의사회 팀 ©MSF

짐바브웨에서 영세 및 소규모 광부 지역사회들은 현재 결핵과 규폐증, HIV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삼중 유행병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종합하는 혁신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심각한 수준의 실리카 먼지 노출로 인해 규폐증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규폐증은 먼지에서 발견되는 실리카 입자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폐질환이다. 생계형 광부들은 굴착 및 폭파 등 채굴 작업을 하면서 규폐증 위험 요소에 노출된다.

호흡기 질환 문제는 짐바브웨에서 주로 아마코로코자(amakorokoza)*은데벨레족 언어로 불리는 영세 및 소규모 광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보호복 부족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제한적인 접근성, 관련 질환에 대한 지식 부족, 작업 시 활용할 수 있는 예방책 부족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인 요소들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영세 광부들에게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남마타벨렐란드(Matabeleland South Province) 주의 그완다(Gwanda) 지구에서 보건증진 활동을 전개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인구층에도 도달할 수 있도록 보건보육부(Ministry of Health and Child Care, MOHCC)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영세 및 소규모 금 광부들로 이루어진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기초 의료서비스 보건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영세 및 소규모 채굴에 종사하는 지역사회 내 낮은 수준의 보건 지표를 고려하여 그완다 지구를 활동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번 보건증진 프로그램은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광부들의 필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보육부와 협력하여 전염성 및 비전염성 질병 관련 예방·검사·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국경없는의사팀이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설치한 텐트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서비스 관련 주요 공백을 일부 인지하고 보건보육부와 협력하여 영세 채굴 현장에서 보건증진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러한 광부들의 시급한 보건 지원 수요를 충족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광부들이 자신과 지역사회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과 도구들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검사는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_문야라드지 시다크와(Munyaradzi Sidakwa) / 프로젝트 의료 책임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거주하는 채굴 지역사회와 소규모 영세 광부들은 치료받는 것을 미루고 있다. 의료 시설로 전원된 이후에도 치료받지 않거나, 꾸준히 치료받거나 가격이 감당 가능한 의료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쉽게 사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전통적 치료 방법에 자주 의존하고 있다. 또한, 금 매장지를 찾아 장소를 옮겨 다니는 광부들의 이동 특성 때문에 공공보건 정보를 전달하는 게 어렵다. 광부와 채굴 지역사회 주민들이 의료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거리로, 이 접근성 문제가 결국 이들의 의료보건 관련 행위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가까운 의료 시설에 가기 위해서 6~30km를 이동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 영세 채굴 장소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들은 의료 아웃리치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이틀 전부터 지역사회를 동원하기 위해 움직인 보건증진 팀의 노력에 응답하여 찾아온 환자들이다. 여성과 아동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 남성들은 지하에서 일하다가 점심시간에 조금씩 찾아온다. 이들은 정오가 지나면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검사와 약을 받기 위한 대기줄에 합류한다.

의사 및 간호사, 약학 전문가, 보건증진교육가로 구성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완다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영세 채굴 현장에서 보건증진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떤 날에는 채굴 지역사회로 가기도 한다. 아웃리치 활동은 주 4일 실시하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하루에 두 개의 다른 장소를 방문한다. 매일 새로운 환자들을 진료하며, 채굴 현장에서는 최소 70명, 지역사회에서는 2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한다. 결핵 및 HIV, 자궁경부암, 고혈압, 성매개감염병과 같은 질병에 대한 무상 검사와 가족계획 서비스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환자들에게 약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증진 활동을 통해 치료할 수 없거나 보다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그완다 주립 병원(Gwanda Provincial Hospital)으로 이송된다.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4,000명이 넘는 영세 광부들과 채굴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보건증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은 의료 시설에 찾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채굴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HIV, 결핵, 규폐증, 콘돔 등 가족계획 도구에 대한 제한된 접근성, 성매개감염병, 약물 사용 문제, 정신건강 문제 등 영세 광부들이 직면한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_문야라드지 시다크와

보건증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채굴 관련 지역사회는 의료서비스를 보다 가까운 곳으로 가져오려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진료소를 방문하는 게 힘들어요, 심지어 아플 때도 말이죠. 낮에는 갱도 안에서 일하느라 바빠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죠. 광부들은 전반적 통증 때문에 안에서 고통스러워하지만 이를 그냥 무시해요. 그렇지만 가슴 통증은 굉장히 심해요. 이제 여기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상황이 나아졌어요.”_아몬 은들로부(Amon Ndhlovu) / 소규모 생계형광부

영세 및 소규모 채굴 종사자들 사이에서 결핵과 규폐증, HIV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지식 격차를 해소하고 개인 보호 장비 및 의료서비스 접근 장애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 간에 협력이 필요하며, 맞춤형 의료서비스 패키지를 설계하는 과정에 영세 및 소규모 채굴 종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영세 광부들에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속가능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이해관계자들이 보건보육부와 협력하여 영세 광부들과 더 가까운 곳에 보건지소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