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니네와(Ninewa) 주 시누니(Sinuni)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회복하기 위한 활동을 5년간 펼쳐온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11월부로 시누니 종합병원(Sinuni General Hospital)에서의 의료 활동을 니네와 보건부 및 타 인도주의 단체에 인계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시누니 지역 활동 개요
- 2018년 1월 시누니 지역 의료 서비스 필요성 점검
- 2018년 5월 시누니 종합병원 대대적 재건 작업 착수
- 2018년 8월 활동 개시 및 응급실 개관
- 2018년 9월 산부인과 병동 개관
- 2018년 11월 소아과 및 신생아 병동 개관
- 2018년 12월 정신 건강 서비스 시작
- 2019년 1월 특별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다른 이라크 행정구역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이송 시스템 구축
- 2019년 5-7월 신자르산 사르다쉬티(Sardashti ) 캠프 및 시리아 국경 인근 외딴 아랍 마을들 대상 이동 진료소 개관
- 2020년 6월 경증 및 중증 코로나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격리 병동 개관
- 2021년 8월 산부인과 및 소아과, 신생아 병동을 니네와 보건부에 이관
- 2022년 4월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누니 인근 마을 4곳에서 분산식 정신 건강 활동 시작
- 2023년 10월 니네와 보건부 및 국제이주기구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이관 완료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18년 8월부터 시누니 종합병원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이라크 신자르 시누니 종합병원 입구, 2023년 6월. ©BAWAR MOHAMMED RASUL/MSF
우리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매우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의료 물자는 제한적이고, 의료 및 기술 인력도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물과 전력 공급도 불안정했어요. 시누니 주민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해주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시누니 주민들의 피난처인 쿠르디스탄(Kurdistan) 지역 내 난민 캠프와 비공식 정착지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이미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거든요.” _바로즈 후세인(Baroj Hussein) / 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현장 책임자 자문
시누니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의 목표는 시누니 지역사회와 귀환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재구축하는 것이었다. 우선 병원 건물을 완전히 재건하고 병원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구비하는 데 힘썼다. 그 후에는 응급 의료서비스와 모성·아동·신생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신자르를 IS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전투가 끝나자 피난민들은 귀환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신자르에 제대로 기능하는 병원에 있다는 점이 이들의 귀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모성 의료서비스가 다른 어디에서도 제공되지 않던 시기에 국경없는의사회가 신자르에 있었기 때문에 피난민들이 좀더 귀환하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_칼파 일리아스(Khalfa Ilyas) / 국경없는의사회 시누니 종합병원 조산사 관리자
기존 신자르 주민들 대부분은 시누니로 귀환을 선택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고 치안 상황도 다른 지역 대비 빠르게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2018년 초에 시누니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일부 사람들이 이미 돌아온 이후였는데도 시누니는 유령 도시 같았어요. 공공장소로 나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삶은 정지된 것처럼 보였어요. 사람들은 가진 것도 없고, 비즈니스나 서비스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아무것도 없었어요.” _바로즈 후세인(Baroj Hussein) / 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현장 책임자 자문
수많은 야지디 공동체 사람들이 IS가 지역을 장악한 시기와 실향 당시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었다. 이렇게 시누니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신체적 치유에 국한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포괄적 정신 건강 서비스를 도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상담 및 심리적 지원, 정신과 치료를 제공했다. 이러한 활동은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졌으며,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팀은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며 지역 주민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시누니 종합병원 방문자에게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설명하는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증진 활동가 ©BAWAR MOHAMMED RASUL/MSF
2022년 코로나19 대유행 때는, 경증·중증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병상 7개를 갖춘 격리시설을 마련하고, 필수 물품을 조달하는 등 의료 서비스를 확대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누니에 아무것도 없었을 때 찾아왔었어요. 필수 개인 보호 물품이 부족했던 가장 암울한 코로나19 시기에 국경없는의사회가 필수 물품을 공급했어요.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한 전반적인 지원은 시누니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겼습니다.” _엘리아스 무사 알리 (Elias Musa Ali) / 시누니 주민, 전 국경없는의사회 경비인
시누니에서 활동하는 5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전문 기술 전수 및 역량 구축, 지역 의료 전문가 훈련 및 전문성 개발 투자에도 힘썼다.
시누니는 발전 역량이 뛰어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지역입니다. 시누니가 우리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긴밀히 협력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굉장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저는 시누니 주민들이 이렇게 복잡한 지역에서 어려움과 장애물에 직면하더라도 남은 여정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시누니는 희망으로 가득하고 강한 회복력을 가진 공동체니까요.” _야나 베센도르프(Jana Wessendorf) / 국경없는의사회 시누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2021년 9월,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으면서 병원 및 직원 역량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하고 지속가능성 및 지역 주도 운영 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니네와 보건부에 이관했으며, 물품 공급은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2023년 1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은 모든 책임을 지역 보건 당국에 이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위기시 긴급 상황 대응과 의료 서비스 회복을 주된 목적으로 활동하는 긴급 대응 조직 국경없는의사회의 핵심 원칙에 따른 것이다.
2023년 10월 말, 국경없는의사회는 정신 건강 서비스를 국제이주기구(IOM)에 이관했으며, 그 외 남은 활동을 니네와 보건부에 이관했다.
지난 5년간 시누니에서 활동한 국경없는의사회는 희망과 굳은 결의로 미래를 맞이할 준비가 된 강인한 시누니를 바라보며 활동을 마무리한다.
숫자로 보는 국경없는의사회 시누니 활동
- 81,742 응급실 진료
- 2,324 분만 치료
- 11,271 산전 진료
- 3,287 산후 진료
- 630 입원 신생아 환자
- 1,282 입원 소아청소년 환자
- 88,013 보건 증진 세션
- 9,782 개별 정신 건강 진료
- 750 그룹 정신 건강 진료
- 153 정신과 진료
- 197 코로나19 입원 환자
- 3,403 이송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