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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끝날 기미가 없는 폭력 속에 피난과 귀환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2021.12.29

모잠비크 카부델가두(Cabo Delgado)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으로 피난한 국내실향민이 무에다(Mueda) 외곽 지역에서 줄을 서고 있다. ©Igor G. Barbero / MSF  

 

모잠비크 카부델가두(Cabo Delgado)에서 무력 분쟁이 지속되어 수십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카부델가두 북부의 무에다(Mueda)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파울로 밀라네시오(Paulo Milanesio)가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카부델카두 북부 무에다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파울로 밀라네시오 © Igor G. Barbero / MSF 

카부델가두에서 4년 넘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반군 무장단체가 마을이나 도시를 습격하는 등 강도 높은 폭력 사태가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부델가두 해안 지역과 북동부 지역에서 강제 실향한 인구가 대거 발생하여 카부델가두 서부 및 남부에 설치된 임시 캠프 및 재정착 센터로 피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생활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대부분 일 년 이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카부델가두에 있는 국내실향민은 약 75만 명이다.  

최근 몇 달 사이, 모잠비크 정부군과 동맹국군이 여러 반군 점령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또한, 최근 발생한 공격으로 반정부 세력이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폭력 사태는 소강 상태이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 피난 인구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무에다에서 어떤 상황을 목격하고 있나요? 

2021년 3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에게 최대한 빨리 의료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무에다에서 프로젝트를 개시했습니다. 4월에는 산악지대인 무에다에 에두아르도 몬들라네(Eduardo Mondlane) 재정착 센터를 설치했는데, 현재 이곳에 약 1만 2000명의 국내실향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소녀들이 무에다의 에두아르도 몬들라네 국내실향민 재정착 센터에 설치된 식수 보급소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Igor G. Barbero / MSF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팀은 재정착 센터에서 피난민 집단 거주 지역이 산재한 무에다, 난가데(Nangade), 무이둠베(Muidumbe), 그리고 모킴보아(Mocímboa)로 향합니다. 약 5만 명의 국내실향민이 여러 집단 거주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팔마(Palma)와 모킴보아에서 피난한 인구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무에다에서 탄자니아 국경과 인접한 네고마누(Negomano)로 향하기도 합니다. 탄자니아에 잠시 머무르다가 모잠비크로 재입국하는 실향민도 꽤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지역은 대부분 분쟁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인 곳입니다. 심지어 의료시설에서 공격이 발생해 의료진이 모두 떠난 병원도 있습니다. 주민들이 전부 피난하여 유령 도시처럼 된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공공 보건 시설이 제 기능을 하는 지역도 생기고 있고, 사람들이 점점 돌아와 일상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기도 합니다. 어려움이 산재하더라도 사람들은 작은 희망만 있으면 돌아가려고 합니다. 집은 언제나 돌아갈 안식처이기 때문입니다. 

폭력 사태 발발은 급작스러운 대이동 현상을 야기합니다. 언제 폭력 사태가 발생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 피난민들은 옷가지만 겨우 챙겨 피난하게 됩니다. 피난 인구와 귀향 인구가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불안정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 또한 유연하게 조정이 필요합니다. 피난민, 실향민에 더해 귀향하는 인구에게도 최소한의 의료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력 분쟁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이곳의 두드러지는 보건 문제는 없기에 지금의 상황은 의료적 위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인도적 위기임은 명백합니다. 수도 펨바(Pemba)와 가깝고 비교적 안정적인 카부델가두 남부에서 인도적 지원이 제법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카부델가두 북부에서 활동하는 구호 단체는 거의 없거나 전무하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에서 접근 방법을 다각화하여 활동을 유연하게 전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피난민 중에는 장기간 숲에서 생활한 사람도 많은데, 숲에서 찾을 수 있는 식량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개 심각한 건강 상태로 국경없는의사회를 찾아옵니다. 대부분 영양실조나 빈혈 증상을 보이는 고령 환자입니다. 한편, 모잠비크에 만연한 결핵이나 HIV와 같은 만성 질병 환자도 있습니다. 꾸준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상태이죠. 호흡기 질환이나 고혈압을 앓는 환자도 많습니다.  

더 나아가 심리적 문제를 겪는 사람도 많습니다. 폭력 사태를 목격하거나 심지어는 직접 피해를 입고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이러한 고통스러운 경험은 피난민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사망하거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어 고아가 된 아이들이나, 자식의 생사조차 모르는 부모도 많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대응을 펼치고 있나요?  

국경없는의사회는 무에다에서 지역 병원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피난민 집단 거주 지역에서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식수 보급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식수, 식량, 거처뿐 아니라 거처를 지을 수 있는 물자도 지원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야외에서 생활한 사람들을 위한 옷가지와 슬리퍼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임신부 진료를 위해 조산사로 이루어진 팀도 파견했으며, 위중증 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도 상시 대기하고 있고, 신규 유입 피난민을 위한 구호 키트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콜레라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보건 증진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신건강팀이 피난민을 위한 심리적 지원도 제공합니다.  

카부델가두 북부의 한 마을에 설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에서 보건 증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Igor G. Barbero /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비크 보건부 소속의 지역사회 보건 증진 직원 70명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외곽 지역에서 활동하며 말라리아나 설사와 같이 흔한 질병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영양실조 환자를 발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료 구호 활동 최전선에 있는 보건 증진 직원은 현지 지역사회와 국경없는의사회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입니다. 특히, 피난민이 대규모로 이동할 시 보건 증진팀이 즉시 국경없는의사회에게 이를 알려주기 때문에 치안 상황에 따라 24시간 이내 현장조사 및 대응을 개시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4년부터 모잠비크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부델가두 메투그(Metuge), 마코미아 및 팔마에서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의료 구호 활동을 종료한 몬테푸에즈(Montepuez)에서는 질병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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