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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와드 마다니 폭력 사태로 50만 명 이상 신규 실향민 발생

2024.01.23

2023년 12월 15일(현지시각), 신속지원군(RSF)이 수단 중부 와드 마다니(Wad Madani)에 공격을 단행한 뒤 수일 내로 알 자지라(Al Jazirah) 주에 위치한 기타 여러 도시 및 지역을 장악했다. 그 이후, 50만 명 이상이 전투 및 이에 뒤따른 불안정한 치안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고, 이 중 약 234,000명은 이미 그전에 카르툼(Khartoum)에서 격화된 폭력 사태를 피해 와드 마다니로 피난한 실향민들이었다.

카르툼에서 부상을 입고 와드 마다니로 피난 온 한 아동의 손. 해당 아동은 “제 이름은 바가드 알샤크(Bagad Alshaak)예요. 5월 15일 아직 카르툼에 있을 때 밖에서 놀다가 어떤 물건에 돌을 던졌는데 갑자기 폭발하는 바람에 다쳤어요”라고 전했다. 2023년 12월. ©Fais Abubakr

심화하는 분쟁 사태, 심각한 치안 불안정, 만연한 폭력 사태로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더 이상 와드 마다니에서의 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2월 19일 자로 와드 마다니에서의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켜야 했는데, 이로 인해 이곳 주민들은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보다 더 어려워졌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마진(Damazine), 게다레프(Gedaref) 주 소재 움라쿠바(Um Rakuba), 도카(Doka) 지역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켜야 했다. 다마진에서는 활동 규모를 축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5월부터 와드 마다니에서 활동했다. 해당 지역에서 거주하던 50만 명의 실향민들이 처한 상황은 당시에도 이미 열악했다. 이 50만 명의 실향민은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던 국내 실향민 600만 명 이상과 국경을 건너 피난한 실향민 140만 명으로 이루어진 수단 전체 실향민 인구 중 8%를 차지했는데, 이 수치만으로도 이미 전 세계 최대 국내 실향 위기에 해당한다. 5-11월 사이,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해당 주 전역에 일부 학교 및 노후화된 공공건물을 비롯해 실향민을 수용하고 있는 수백 개의 지역에서 18,390건의 진료를 제공했는데, 그중 40%는 15세 미만 아동 대상이었다.

와드 마다니 소재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실향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년 12월. ©Fais Abubakr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6개월간 이동 진료소를 통해 중증 급성 영양실조와 심각한 합병증을 앓고 있어 조속히 병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아동 66명에게 진단 및 이송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시설들은 과부하에 걸렸습니다. 해당 도시 인구가 30% 증가하면서 유입되는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물자 및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또한 모든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향민과 일반 주민들이 구명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현지 의료보건 봉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부분의 국제 구호 단체들이 떠나면서 상황은 보다 악화되었습니다.”_슬레이먼 암마르(Slaymen Ammar) / 국경없는의사회 수단 의료 코디네이터

와드 마다니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에 찾아온 환자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23년 6월. ©Ala Kheir

지난 한 달간, 국경없는의사회가 에티오피아 티그라이(Tigray) 위기에 대응해 2021년 활동을 개시했던 게다레프와 카살라(Kassala)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와드 마다니로부터 수천 명이 유입되는 것을 목격했고 현재 심화하는 보건 및 인도적 지원 수요 조사 및 대응을 전개하고 있다. 게다레프 소재 타니데바(Tanideba) 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신규 유입된 에티오피아 및 수단 출신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의료 지원, 식수위생, 식량 배급 활동을 전개하며 단기적 긴급 대응을 개시했다. 해당 대응에는 일회성 물자 배급 및 지원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와드 마다니에서 분쟁이 격화되면서 타니데바 캠프에서의 활동 규모는 잠시간 축소되었다.

타니데바 캠프의 전경. 2021년 6월. ©MSF

수단 내 분쟁은 헤아릴 수 없이 막대한 고통을 야기했으며, 수백만 명의 실향민과 수천 명의 사망자, 셀 수 없이 많은 부상자를 초래했다. 식량과 깨끗한 식수위생, 의료서비스 접근성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으며 안전을 찾는 긴 여정에 돌입한 다수의 실향민들에게 게다레프와 카살라는 최신 거점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원래 다르푸르(Darfur) 출신인데, 다르푸르 내 격렬한 충돌 및 위기로 인해 카르툼으로 옮겨갔어요. 하지만 전쟁이 카르툼까지 번지는 바람에 와드 마다니로 옮겨갔죠. 그리고는 도돌이표입니다.”_살렘(Salem, 가명) / 다르푸르 출신 실향민

살렘은 가족과 함께 2주 전 와드 마다니에서 게다레프의 알 무파자(Al Mufaza) 인근 소재 실향민 결집 장소에 도착한 실향민이다. 살렘의 가족은 8개월 전 집이 포격당하고 자식 중 하나가 심한 부상을 입은 후 카르툼을 벗어났다.

당시 집에는 여섯 명이 있었고, 아내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파괴되었죠. 저는 팔을 다쳤는데, 아이는 머리에 더 심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아이는 급히 구명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퇴원하자마자 우리는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도시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우리는 와드 마다니에 있는 국내 실향민 캠프에 도착했고 아내는 거기서 출산했습니다.”_살렘

12월 중순, 살렘은 가족과 함께 또다시 게다레프로 피난해야 했다.

충돌이 시작되면서 총격 소리와 무장 단체들이 싸우는 소리가 또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 즉시 떠나기로 했어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되었죠. 당시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_살렘

의료서비스와 필수 의약품이 이미 극도로 제한적인 지역에서 실향민들은 현재 폭력 사태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증가하는 의료보건 수요에 시달리고 있다. 기본적인 수요가 보다 심화하고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카살라 내 결집 장소에서 실향민들은 12월 중하순에 도착한 이후로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우리 팀에게 말했습니다. 가족들은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으며 가동 중인 의료시설은 거의 없고 의약품은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량이나 의약품 같은 필수 물자를 구매할 여력이 없어 그 중 몇 가지만 선택해서 구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새로 유입되는 실향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마련되는 신규 결집 장소에서 실향민들의 수요를 계속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들에서 제공되는 인도적 지원의 규모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하고 존엄성을 지키며 살 수 있는 거주 조건을 보장하기에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목격하고 있습니다.”_폴린 렝글라트(Pauline Lenglart) / 국경없는의사회 수단 긴급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1979년부터 수단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카르툼 도시•주, 백나일(White Nile), 청나일(Blue Nile), 나일강(River Nile), 알 게다레프(Al Gedaref), 서다르푸르(West Darfur), 북다르푸르(North Darfur), 중앙 다르푸르(Central Darfur), 남다르푸르(South Darfur) 총 9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1월 13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수단 정부(GoS) 및 신속지원군(RSF)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의 접근성과 의료 활동의 공정성을 보장해 줄 것을 논의한 결과, 국경없는의사회는 와드 마다니에 돌아와 인도적 수요를 조사하고 해당 도시 내 활동 전개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수단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국내 실향민 결집 지역 내 이동 진료소와 난민 캠프 내 병원을 운영하며 폭발 외상 및 총상을 비롯해 전투로 인해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전염성 및 비전염성 질병과 모성 및 소아 치료도 제공한다. 또한 식수위생 지원을 제공하고 물자 제공을 통해 의료시설을 지원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분쟁 이전부터 전개하고 있던 활동 대부분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수단 내 긴급 대응 활동은 2023년 기준 7,600만 유로 예산과 수단 출신 직원 1,145명 및 해외 출신 직원 5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1,358명의 보건부 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고 교육 및 물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