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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위기 위에 또 다른 위기

2013.05.29

3월 22일, 반군 단체인 셀레카(Séléka)는 프랑수아 보지제(François Bozizé) 정부를 함락시켰다. 셀레카는 4-5개월 전부터 외국인, 용병은 물론 소년병을 대상으로 대규모 군인을 모집했다. 3월 24일, 약 3,000명이 수도인 방기(Bangui)에 진입했고 군인 모집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는 공식적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부군(FACA)과 셀레카, 이 두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 만연한 강도, 약탈 및 무력 분쟁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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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상황

위기의 절정에서, 대립, 총격 사건 및 폭행은 매일 발생했다. 현재 방기는 중무장한 젊은 남자를 가득 태운 트럭이 거리를 순찰하고 불안감이 감도는 두렵고 공포스러운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고 아무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우려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의료 지원, 거처, 음식이나 물 없이 매우 불안정한 조건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수풀로 숨어 들었으나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말라리아의 위협이 증가했다. 또한 우기가 시작됨에 따라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 천명의 HIV와 결핵 환자들은 치료가 중단되어 위험에 처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처럼 예방접종률이 낮은 곳에서는 홍역과 같이 예방이 가능한 질병 또한 큰 우려사항이다. 사람들이 논밭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 작물을 재배하지 못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씨앗, 도구 및 식품은 약탈되어 식량불안과 영양실조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격변이 발생하기 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이미 긴급 상황이었다. 기대 수명은 48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쿠테타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미 열악한 보건 상황에서 더 심각한 영양 실조, 말라리아 환자, 보건 센터와 병원의 파괴 또는 약탈이라는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생긴 것이다.

약품과 물품 부족은 심각하고 의료 시설에는 의료진이 없다. 의약품은 구할 수 있지만, 도로가 우기에 침수되어 통행이 불가능하며, 치안이 불안정하고 보건 의료인이 없는 지역으로 운반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방기 지역 병원의 모습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방기의 안전 문제로 인해 북부에 위치한 카보(Kabo) 및 바탕가포(Batangafo)에서 현장활동가들은 프로젝트를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불안정한 보안 상황임에도 두 개의 프로젝트가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에 접근이 어려운 1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정치적 격변이 시작되자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을 확장하고 전선 가까이 위치한 다마라(Damara) 및 시붓(Sibut)에서 응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방기 북쪽 보상고아(Bossangoa)지역에서 또 다른 응급 프로젝트가 개설되었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병원에 중단되었던 항레트로바이러스제 공급을 재개했다.

방기 지역병원에서 외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기존의 외과 수술을 보강하기 위해 독립적인 수술실을 개설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차량 도난, 창고 및 사무실 약탈 등으로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새 정부에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하고 긴급 활동을 확대하고자 한다.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단체의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를 포함한 비정부 단체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보건활동의 주역이 되었다. 지속적인 긴급 사태로 인해 앞으로도 비정부 단체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비정부 단체는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니즈(needs)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약탈 사건과 불안으로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 단체들의 활동이 축소되었다. 활동이 빠른 시일 내에 기존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어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에 지원이 이루어 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말라라아, HIV, 결핵 등의 질병에 대한 의약품을 제공하던 기관들에 활동을 재개할 것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활동하는 유엔 기구 및 비정부 단체의 지원 확대, 그리고 기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현 위기가 요구하고 있는 니즈(needs)에 대응하기 위한 참여를 요청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6 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다섯 지역에서 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7 곳의 병원과 38개의 건강 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2012년, 국경없는의사회는 60만회의 진료를 제공하고 26만명 이상의 말라리아환자를 치료했으며, 1,6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특정 지역을 통제하는 당사자와 관계없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전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