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수분보충 용액을 주사하고 있다.
2018년 1월 24일
현재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지난 20년 사이 가장 중대한 콜레라 발병을 겪고 있다. 2017년, 민주콩고 내 26주 중 24개 주에서 총 5만5000명이 콜레라에 감염되었고 1190명이 숨졌다. 의료 및 인도적 대응 활동의 최전선에 선 국경없는의사회는 민주콩고 전역에서 전체 감염자의 절반(약 2만5300명)을 치료했다. 특히 콩고 센트럴, 크윌루, 카사이, 오트 로마미, 마니에마, 탕가니카, 사우스 키부, 노스 키부, 이투리, 바스 우엘레 지역에서 주된 활동을 실시했다.
이제 콜레라는 수도 킨샤사에까지 도달했다. 인구 1200만 명이 사는 이 거대도시는 민주콩고 무역의 심장부이자 콩고 사람 6명 중 1명이 사는 곳이다. 하지만 식수와 위생 여건이 부족하고, 콜레라 피해 지역에서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맞춤 보건 인프라도 부족해 콜레라 유행에 취약하다. 2017년 11월 말부터 2018년 1월 22일까지 보건당국은 신규 콜레라 의심환자 826명, 사망자 32명(사망률 3.8%)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콩고 이머전시 풀’에 속한 팀들은 캠프 루카, 파카주마 지역의 콜레라 치료 지원처 두 곳을 보강했다. 이로써 콜레라 피해가 가장 심한 빈자 메테오, 키탐보, 리메테 등지에서 하루 24시간 1주일 내내 환자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활동을 시작한 2018년 1월 16일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157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그중 40% 가까이는 중증 탈수를 보였고, 133명은 퇴원했으며, 안타깝게도 1명은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콩고 이머전시 풀에 속해 활동하는 장 리욜롱고(Jean Liyolongo)는 이렇게 말했다.
“콜레라가 이렇게 퍼져 나가고 있어, 지난주에 우리는 치료 지원처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수분 보충 지원처 10곳을 마련했으며, 역학 감시 활동과 교육, 구급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지원 활동을 늘렸습니다. 콜레라는 지금 인구가 밀집한 킨샤사 곳곳에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무상 치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의료진에게도 필요한 지원을 다할 때, 환자들에게 알맞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병의 전염을 막기 위해 콜레라 치료센터에 드나드는 모든 사람은 소독수로 손을 씻고 신발도 소독해야 한다.
콜레라는 식수와 위생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서 잘 퍼져 나간다. 콜레라에 걸리면 심한 설사와 구토가 일어나 환자들은 급격히 탈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민주콩고에서는 1970년 이래로 콜레라가 나타났고, 총 9개 주 특히 동부의 대호수 주변에서 콜레라가 풍토병으로 나타난다.
캠프 루카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은 한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며칠 전에 심한 설사와 구토가 나면서 몸이 너무 아팠어요. 우리 동네 캠프 루타에는 이미 콜레라 환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보건소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제가 너무 힘이 없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모두가 우릴 거절했어요. 이곳 킨샤사에서는 콜레라를 무척 안 좋게 봐요. 매우 수치스러운 병이죠. 그래서 제 남편이 저를 등에 업고 3킬로미터를 걸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1981년부터 민주콩고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총 20개 주에서 활동하며 분쟁 피해자들과 피난민들에게 의료를 제공하고, 콜레라, 홍역, HIV/AIDS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도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염병, 자연재해, 분쟁이 일어날 경우 민주콩고 전역에서 대응 활동을 실시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대응 팀들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