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 MSF) 한국은 16일(오늘) 무력분쟁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분쟁난민 긴급후원 캠페인’을 시작한다. 이번 캠페인은 시리아 내전과 같은 무력분쟁의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2년이 넘도록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수의 국제 구호단체 중 하나로, 활동이 가능한 시리아 북부 지역과 주변국에서 시리아 난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이미 1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680만 명이 시리아 내부 및 주변국에서 긴급한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내전이 장기적으로 심화되면서 공공 병원 91개 중 60%가 피해를 입거나 파괴되는 등 시리아의 의료 체계는 붕괴되었고, 시리아인들의 급성 및 만성 의료 니즈에 대한 대응력을 상실했다.
내전으로 인한 부상자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환자, 임산부, 전염성 질환에 취약한 아동이 시급히 의료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6개의 병원과 4개의 진료소를 통해 북부 지역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하고 있으며, 직접 활동할 수 없는 지역의 28개 병원과 56개 진료소에 의약품과 의료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들이 피난해 있는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주변국에서도 1차 진료, 산전후진료, 만성질환, 외과 진료, 심리지원 등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도권에서 거리모금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 위기의 분쟁 현장에서의 의료구호활동에 대해서 설명하고, 분쟁 현장의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시리아 난민의 증언과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분쟁난민 긴급후원 캠페인’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홈페이지(www.msf.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모바일 페이지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지지하는 청심국제중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이번 캠페인에 첫 후원자가 되어, 500,000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학생들은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를 찾아 거리모금홍보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6일 해당 학교를 찾아 구호 현장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강연회를 갖는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 엠마누엘 고에는 “시리아 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국내실향민과 난민들의 절실한 필요에 비해 인도주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정세를 둘러싼 어떠한 정치적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 기부금만으로 시리아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및 무력 분쟁 지역 활동에 대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내부에서 의료구호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4,000회의 외과 수술을 수행했으며, 80,000회의 진료, 1,400회의 분만을 지원하고 78,0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주변국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을 대상으로 230,000회 이상의 진료(1차, 심리, 수술후 치료)를 수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설립 이래 여러 분쟁 지역에서 활동을 전개해왔다. 1971년 나이지리아의 비아프라, 1991년 소말리아, 1994년 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이 된 자이르, 그리고 2년 전 내전이 발생한 시리아 등, 무력분쟁 지역 및 인근 국가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서 외과, 정신과, 기초 진료 등의 의료 서비스 제공은 물론 난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위생 용품 배포 등의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