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남수단의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이 다시 약탈 당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칼에서의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수천 명의 피난민이 꼭 필요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네덜란드 사무총장 아르한 헤헨캄프(Arjan Hehenkamp)는 “무장한 남성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숙소에 두 번이나 침입하여 팀원들을 위협하고 물건을 약탈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유니티 주의 주도 벤티우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이 약탈 당한지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또 다시 어퍼나일 주의 말라칼에서 발생한 약탈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했다.
하헨캄프 사무총장은 “이러한 행위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용인될 수 없습니다.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안전은 보장되어야 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말라칼 병원에서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피난민들은 꼭 필요한 수술이나 기초진료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도시 전역에서 번진 폭력과 약탈로 말라칼의 병원에는 80명 이상의 부상자 외에도 안전을 위해 찾아 온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불안정한 상황을 피해 수 백 명이 도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13일 말라칼에서 발생한 격렬한 전투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팀은 말라칼과 나시르에서 130명의 총상환자를 치료한 바 있다. 이 전투로 인해 예정되어있던 예방접종 캠페인 또한 취소되었으며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데 제한이 생겼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책임자 라파엘 조르그(Raphael Gorgeu)는 “부상을 입었는데도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가 됩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12월 분쟁 발생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칼의 의료팀을 강화하여 부상자에 대한 외과 수술, 수술 후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UN 기지에서 피난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초진료에도 초점을 맞춰 활동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분쟁 당사자들에게 의료 시설과 의료진을 존중해줄 것과, 출신지나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