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차드: 수단 분쟁 격화로 유입 난민 증가

2023.11.14

▶차드 오우랑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현장보고

수단 서다르푸르(West Darfur) 내 엘 제네이나(El Geneina)에서 분쟁이 격화되면서, 그와 인접한 차드 동부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해당 지역으로 유입되는 인구 수가 즉각적으로 급증하는 것을 목도했다. 지난 11월 4-5일 주말(현지시각) 동안에만 국경없는의사회에 부상자 36명이 유입됐다. 수단에서 건너오는 난민들은 주로 여성과 아동으로 이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대규모 폭력사태를 전한다.

11월 첫 3일 동안, 우리는 지난 한달 내내 유입된 수보다 더 많은 7,000여 명의 수단 출신 난민들이 국경을 건너 새로 유입되는 것을 목도했습니다. 집이 파괴되는 바람에 빈손으로 수단을 떠나야 했던 모친과 그 아이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_스테파니 호프만(Stephanie Hoffmann) / 국경없는의사회 아드레(Adré) 보건증진 코디네이터

11월4일, 분쟁을 피해 차드로 유입된 수단 출신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MSF/Jan Bohm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드레 국경지대에 위치한 보건지소에서 아동 홍역 백신 접종과 영양실조 검사를 제공하고 응급 전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국경없는의사회와 차드 보건부가 치료할 수 있는 아드레 병원으로 바로 이송하는 등 신규 유입 난민들 대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지대로부터 몇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난민들이 혹시 가족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수단에서 새로 유입되는 이들을 기다린다. 많은 경우 이들이 듣게 되는 것은 고향 수단에 머물러 있던 사랑하는 이들의 사망 소식이다. 국경지대에서 국경없는의사회팀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고된 여정을 거친 이들이 안전한 식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물 탱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국경지대에 설치한 물 탱크 ©MSF/Jan Bohm

지난 밤, 자매 중 하나가 살던 집이 폭격을 당했어요. 바로 옆에 있던 우리 집은 폭발로 인해 불이 붙었지만, 우리는 곧바로 빠져나올 수 있었죠. 자매는 어떻게 됐는지, 생존 여부도 알 수가 없어요.”_앰니(Amne) / 4명의 아이와 함께 국경을 넘어 차드에 도착한 33세 여성

앰니는 입고 있던 옷을 가리키며 그게 차드로 가져올 수 있었던 전부라고 말했다.

아드레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는 한 27세 남성이 들어왔다. 그는 16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엘 제네이나로부터 대피했지만 차드로 향하는 길에 공격을 당했다. 그는 가해자들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살해했지만, 자신은 죽은 척을 한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전한다. 곧이어 또 신규난민 무리가 도착해 그가 국경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손과 다리에 다수 총상을 입었다.

지난 6월, 엘 제네이나의 폭력사태가 끔찍한 악몽 수준으로 격화되는 바람에 해당 도시 거주민 상당 비율이 차드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드로 향하는 여정에서 수많은 위험과 위협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이후 해당 도시는 잠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 타지역 출신 실향민들을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다시 폭발과 공포로 뒤덮였습니다.”_알카숨 압두라하마네(Alkassoum Abdourahamane) / 국경없는의사회 엘 제네이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지난 11월5일 일요일, 국경없는의사회는 3.5 m3 부피의 의료 물자를 엘 제네이나 수련 병원(El Geneina Teaching Hospital) 응급실에 지원했다. 해당 물자 덕분에 벌써 환자 120명을 치료할 수 있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엘 제네이나와 아드레 사이 도로에 위치한 세 개의 보건지소에 성인 및 아동 대상 말라리아, 설사, 호흡기 감염 치료 키트 같은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신규 유입된 이들의 경험담은 지난 6월 아드레에 대규모로 도착한 난민들이 겪었던 일을 상기시킨다. 당시 해당 소도시 인구는 3배나 증가했다. 6월 15-17일 동안 엘 제네이나 수련 병원은 전쟁 부상 환자 850명 이상을 수용했는데, 이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여태 대응했던 사상자 수치 중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복부, 등, 다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 다수는 엘 제네이나에서 겪었던 끔찍한 폭력사태와 차드로 향하던 길에 무장 단체가 피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한편 북다르푸르(North Darfur)의 주도 엘 파시르(El Fasher)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많은 이들이 격화되는 폭력사태에 발이 묶일까 두려워 해당 도시를 떠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시작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수단 내 분쟁으로 수백만 명이 집과 생계를 뒤로 한 채 강제로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대부분이 아직 수단에 남아있지만, 약 110만 명으로 추정되는 주민들은 국경을 넘어 이웃 국가로 피란했다. 현재 이들 중 대부분은 이미 수많은 인도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던 차드에 머무르고 있다.

현지 지역사회, 당국 관계자, 인도주의 단체들의 공동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수준의 인도적 대응으로는 취약한 수용 지역사회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동부 차드 내 극심한 인도적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임시 캠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신규 유입 난민이 증가한 것은 지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부추기는 분쟁 종식이 한참 멀었음을 암시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장 취약한 난민과 차드 주민들을 위해 인도적 지원이 조속히 확대되고 물•의료서비스•거처•식량을 비롯한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합니다.”_클레어 니콜렛(Claire Nicolet) /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및 수단 긴급대응 책임자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와다이(Ouaddai) 지역 소재 아드레, 오우랑(Ourang), 멧체(Metche) 캠프와 국경지대 실라(Sila) 지역 소재 고즈 아치예(Goz Achiye), 다게사(Daguessa), 안데레사(Anderessa) 캠프에서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부 차드에서 긴급대응을 개시한 이래, 국경없는의사회는 96,000건의 진료, 8,492명의 입원 환자 치료, 7,155명의 영양실조 환자 치료, 31,955명의 말라리아 환자 치료, 1,634건의 수술 집도, 1,043건의 출산 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난민들에게 필수 구호품을 배급하고 이용 가능한 안전한 물의 80%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