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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말 알아크사 병원내부 자료사진 ©Mohammed ABED
가자지구의 중부 지역(Middle Area)에서 수일간의 포격에 이어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알 아크사(Al-Aqsa) 병원 인근 지역에 이스라엘군이 현지 시각 1월 6일 오전 대피령 전단을 살포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지역에서 직원들과 그 가족을 대피시키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환자, 병원 직원을 비롯해 안전을 찾는 많은 이들이 병원 부지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대피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_캐롤리나 로페즈(Carolina Lopez) / 국경없는의사회 알 아크사 병원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현지시각 1월 5일 13시 30분경, 총탄 하나가 알 아크사 병원의 집중치료실(ICU) 벽을 깊숙이 관통했다. 지난 며칠간 해당 병원으로부터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드론 공격과 저격수들의 사격이 지속되었다.
상황이 너무 위험해졌습니다. 인근 지역에 사는 직원 중 일부는 끊임없는 드론과 저격수 공격으로 인해 집에서 나올 수조차 없었습니다. 병원 내 직원 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환자 치료 역량이 저해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인도법(IHL)에 따라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병원에 머물러 있는 환자와 여전히 활동 중인 직원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재차 알립니다.”_캐롤리나 로페즈
가자지구 그 누구도,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추가적인 사망과 부상자 발생을 막기 위해 조속한 지속적 휴전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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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중부 지역(Middle Area) 소재 알 아크사(Al-Aqsa) 병원 북동쪽 알 부레이(Al-Bureij) 및 알 마가지(Al-Maghazi) 난민 캠프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격 소리가 병원까지 들려옵니다.”_캐롤리나 로페즈(Carolina Lopez)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분쟁 사태가 알 아크사 병원 근처로 번지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위험한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우리는 직원과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처 드레싱 활동을 병원 마당에 있는 텐트에서 병원 내부로 옮겨야 했습니다.”_캐롤리나 로페즈
2023년 12월 24일(현지시각), 알 부레이 및 알 마가지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으로 인해 알 아크사 병원에 환자들이 대규모로 유입되었고, 12월 28일에는 155명의 사망자와 357명의 응급처치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가자지구 남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12월 라파 인도네시아 야전 병원(Rafah Indonesian Field Hospital) 내부에 진료소를 설치했다. 해당 진료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병원의 응급실 병상 확보를 위해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동해 온 환자들에게 수술 후 치료를 제공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라파 인도네시아 야전 병원 내부에 설치한 진료소 병상에 환자들이 누워 있다. 2023년 12월. ©Mohammed ABED
이곳 환자들은 전쟁으로 인한 화상과 폭력 관련 부상을 입었습니다."_아흐메드 아부 와르다(Ahmed Abu Warda) /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실 의사
아부 와르다는 공습이 격화되자 가자시(Gaza City)를 떠나 남부 지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그곳에서 그는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 의료 활동을 재개했다.
현재 라파 인도네시아 야전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는 쇼루크 알 란티시(Shorouk Al-Rantisi)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수차례 대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족과 함께 피신하러 간 가자지구 북부 소재 자발리아(Jabalia)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 이후 잔해에 깔려 다리가 골절되었다.
잔해에 깔려 다리가 골절된 쇼루크 알 란티시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년 12월. ©Mohammed ABED
저는 한 시간 내내 잔해 아래 있었습니다. 크게 소리를 질러봤지만 아무도 제 목소리를 듣지 못했죠. 그러다 마침내 누군가 제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철제물 밑에 깔려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_쇼루크 알 란티시
쇼루크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회복을 하던 중 다시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중부 지역으로 대피했다가 다시 라파로 대피한 쇼루크는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라파 내 피난처로 피신했다.
저는 매일 다른 곳에 있었어요. 이제 집을 잃었습니다.”_쇼루크 알 란티시
안전한 곳이 없는 가자지구에서 그녀의 여정은 많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여정을 나타내며, 이 전쟁 속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보여준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궁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_제이콥 번스(Jacob Burns)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가자지구에서는 그 누구도,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더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 발생을 방지하고, 가자지구 내 의료 수요 대응을 위해 제약 없는 인도적 지원과 대규모 의료서비스 제공이 보장되려면 지금 당장 지속적 휴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