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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대응 활동 종료

2014.11.17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이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을 종료합니다. 하지만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에서 운영하던 치료센터는 당국에 이전합니다. 3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총 65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았고,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와 접촉한 약 1000명의 주민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의심 환자가 에볼라 감염 판정을 받은 것은 10월 4일이었고, 그 이후로는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뵌데 시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 ©Gabriele François Casini/MSF

8월에 콩고민주공화국 북부에서 시작된 에볼라 유행은 이제 모두 통제되었다. 지난 10월 4일에 뵌데 시에서 마지막 감염자가 발견된 이후로 새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직원 약 70명을 현지에 파견했던 국경없는의사회는 활동 팀을 철수하게 되었다. 그러나 국경없는의사회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에는 현지 당국이 만일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도 이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으로 총 66명이 감염되었고, 이중 49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보통 42일 동안 에볼라 감염자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에볼라 유행이 멈추었다고 간주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대응 활동 코디네이터 호세 마스(José Mas)는, “에볼라 대응 활동 종료는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마지막 감염자가 발견된 이후로 21일 동안에는 마지막 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됩니다. 다음 21일 동안에는 더 이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 봅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디네이터 호세 마스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또다시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콩고의 경우, 에콰테르에서 치료센터를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협력해 왔고, 약품과 식수위생 장비들도 지원했습니다. 치료센터 직원들도 이번 에볼라 유행에 대응하며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어서 만반의 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에볼라 대응 활동을 진행하던 현장에서는 철수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여전히 콩고민주공화국 내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예기치 않은 새로운 일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한 팀은 뵌데에서 멀지 않은 음반다카 시에 있는데, 이 곳은 콩고 강가에 자리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긴급구호 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에콰테르 주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사실 1976년도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것도 이곳이었다. 당시 병명을 처음 지을 때, 병이 발생했던 콩고 강 지류 ‘에볼라’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병명을 지은 것이었다.

올해 7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 팀을 보내면서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에볼라 발병이 공식적으로 선포된 후에는 정부와 협력하여 로콜리아, 뵌데에 각각 치료센터를 세웠다. 치료센터에 입원했던 환자 65명 가운데 25명이 에볼라 감염자였다. 이중 13명이 병을 이기고 회복했으며, 12명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치료센터에서 의료 지원을 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고, 가옥을 소독하며, 안전하게 시체를 매장하는 등 다른 활동도 실시했다. 무엇보다도 바이러스 위험에 대해 주민들이 정확히 인식하고 경계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에볼라 발병에서 늘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공포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오해와 루머들이 많고,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많거든요. 에볼라가 무엇인지, 또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주민들이 이해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문화인류학자/ 국경없는의사회 보건 홍보팀의 코디네이터 세기몬 가르시아(Segimon Garcia)

에볼라 유행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는 공포는 현재 서아프리카에서 나타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더욱 커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는 정부의 조처가 가져올 경제적 여파는 주민들 사이에 우려를 낳았고, 결국 주민들은 정부의 대응 행동을 거부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상황과는 달리, 이번에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유행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소외 지역에서 일어난 전형적인 형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뵌데 치료센터 코디네이터 누리아 카레라(Núria Carrera)는, “전에도 콩고에서는 에볼라 유행이 여러 번 일어났지만, 대체로 정글 한가운데서 일어났기 때문에 상황 통제가 가능했습니다. 거리도 멀리 떨어진 데다 교통 자체도 불편해서 사람들이 그리 자주 이동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병이 일어나더라도 제한된 지역 안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바이러스가 멀리 확산될 확률이 훨씬 적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에볼라 유행을 초기에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대응 활동을 펼친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코디네이터 호세 마스는, “바이러스 접촉자 추적, 경보 체계 운영, 환자들에 대한 의료 지원 활동 등 여러 통제 조치들이 모두 적시에 이루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