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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새 외과 병원을 여는 국경없는의사회

2015.09.08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요르단 암만에 재건 외과 병원을 새롭게 단장하여 문을 열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이라크, 가자, 예멘, 시리아 등지에서 전쟁으로 부상을 입었지만 고국에서 특수한 외과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찾아오는 환자들을 무료로 지원합니다.

새로 연 재건 외과 병원에서 의료팀들이 외과수술을 하고 있다. ⓒMSF

국경없는의사회가 새롭게 단장한 재건 외과 병원을 요르단 암만에 공식 개원했다. 이 병원은 전쟁으로 부상을 입었으나 고국에서 특수 외과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찾아온 환자들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이 부족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에 처음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이라크, 가자, 예멘, 시리아 등지에서 온 환자들에게까지 지원을 확대해 왔다.

프로젝트 개시 8년 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다른 병원에 들어가 그 곳을 개조하여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여러 주변국에서 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돕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도 전쟁 피해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대개 부상자들은 간병을 도와줄 식구들과 함께 병원에 오곤 한다.

현지에서 모인 숙련된 우리의 특수 의료팀은 이번에 새롭게 확충한 시설에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환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시리아인들입니다. 그 뒤로 예멘, 이라크 출신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나라들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고통을 목격하고, 겪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요르단 현장 책임자 마크 스차칼(Marc Schakal)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포괄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외과적 지원과 함께 물리치료와 심리사회적 지원도 포함된다. 환자들은 또한 새로운 장소에 마련된 숙박 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 일정이 엇갈릴 때에는 치료 전후에 병원과 집을 오가는 교통비도 지원 받는다. 

2006년 이래로 이 병원에는 3700여 명의 환자가 입원했고, 총 8238여 건의 수술이 진행되었다. 환자 수는 환자들의 출신 국가에 있는 의료 연락 담당자(Medical Liaison Officers) 네트워크를 통해 집계된다. 하지만 각국에서 일어나는 소요 사태로 인해 고통 받는 전쟁 피해자들의 수를 생각해 보면,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수석 외과의사 아쉬라프 알 보스탄지(Ashraf Al Bostanji) 박사는 “1차 부상 치료는 받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환자들 대부분은 고국에서 특수 외과 처치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 나라들 대부분이 전쟁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구하기 힘든 의료 서비스에는 정형외과 치료, 악안면(턱, 얼굴) 치료, 성형 재건 수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치료들을 환자들에게 무료로 지원하고, 민간 의료 시설들보다 운영비도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또한 개원 이래로 지금까지 13만4620여 건의 물리치료 처치, 4만5660건의 심리사회 관련 면담을 실시했다. 이라크 출신 환자 나흘라 파델(Nahla Fadel)은 이러한 지원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 설명하면서, “저는 2013년에 처음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도착해 지금까지 총 24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두 손에 심한 화상을 입어 제 아이의 머리를 빗겨줄 수도 없었고, 밥을 먹여 줄 수도 없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 속에 2년간 수술을 받고 난 지금, 저는 전처럼 두 손을 편안하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쉬라프 박사는 현지, 외국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병원이 어떤 면에서 또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이 프로젝트에서 실시하는 외과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은 미세수술도 실시하는데요. 여기에는 유리피판술, 신경이식술, 손 수술 등 3가지 유형의 수술이 포함됩니다. 인도주의 의료 구호 현장에서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높은 수준의 기술적 전문성을 발휘한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뛰어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요르단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06년 이후로 요르단에서 활동해 왔다. 2013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르비드에 모자 보건 지원 프로젝트를 열었고, 현재 정신 건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으며, 시리아 국경 근처 람사에서 긴급 외상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비감염성 질환 치료를 지원하고자 이르비드에서 여러 진료소를 운영하고, 자타리 캠프에서는 시리아인 난민들을 위한 지원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남부에 있는 의료 시설들에 외과 키트를 비롯한 의료 물품도 기증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