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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활동 허가를 거부 당한 국경없는의사회

2015.10.02

2022년 3월 업데이트

2022년 3월 3일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분쟁이 고조됨에 따라 의료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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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필수 의료 지원 끊겨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루간스크 당국으로부터 의료 활동 허가를 거부 당했습니다. 이로써 전쟁 부상자들을 비롯해 노인, 환자, 장애인, 피난민 등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지원이 끊어질 위험에 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루간스크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루간스크 인근의 수코도스크 마을의 국경없는의사회 이동 진료소의 모습 ⓒJon Levy/Foto8

루간스크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필수 의료 및 인도적 지원 활동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인도주의 위원회의 결정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크게 놀랐다. 이번 결정에 따라, 루간스크에 있는 취약한 사람들이 필수 의료 서비스와 의약품을 구할 수 없게 되어 국경없는의사회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바트 얀센(Bart Janssens) 박사는 “루간스크에서 계속되고 있는 분쟁의 여파로 의료 및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 결정은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벌써 1년 넘게 루간스크에서 필수적인 지원을 해온 소수의 국제 단체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여, 이들이 자신들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다른 모든 분쟁 지역에서와 같이,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정치적 성향이 무엇이든지 또 교전선 어느 쪽에 있든지에 관계없이, 취약한 사람들을 돕자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

2014년 6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루간스크에 있는 의료 및 사회 시설 109곳을 지원하면서, 필수 의약품과 의료 물품들, 의료 장비, 위생 물품, 구호품 등을 제공해 왔다. 또한 총 35곳에서 활동하는 이동 진료소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공립 의료 시설의 의사들과 협력하여 4만2000여 건의 기초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3만7500명, 그리고 격렬한 교전 기간 동안 부상을 입은 4900명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의약품과 의료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의료 서비스와 의약품은 무료로 제공되었다.

의약품 접근성

얀센 박사는 “분쟁으로 인해 최근 1년간 루간스크의 의약품 공급에는 심각한 차질이 생기거나 공급 자체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의약품들은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라며 “항생제, 진통제, 인슐린, 정신과 질환 치료제, 그리고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질환 치료제를 구하느라 사람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취약한 사람들

얀센 박사는 “우리가 특히 걱정하는 것은 교전선 가까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노인, 환자, 장애인, 피난민 등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취약한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을 계속 도울 수 없게 되어 정말 상심이 큽니다. 특히나 지금은 많은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교전선 지역을 떠난 상태이고, 겨울도 다가오고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의약품을 운송하고 저장하며 의료 시설까지 이를 운반하는 일을 포함해, 모든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은 루간스크 보건 당국과 협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왔고, 국경없는의사회는 주기적으로 활동 내용을 당국에 보고하기도 했다. 인도주의 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루간스크에 있던 사무실 문을 닫았고,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이 관리하는 지역 안에는 더 이상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활동하지 않는다. 이 지역을 떠나기에 앞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약품이 절실히 필요한 의료 시설들에 여분의 의약품들을 모두 기증했다.

얀센 박사는 “우리는 투명성을 지키면서 당국과 협력하는 가운데 활동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루간스크 당국이 우리에 대해 언론에 잘못된 보도를 하고, 최근 2주 동안은 갖가지 사유를 들어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실에 무장한 사람들을 보내는 등 우리 팀을 위협하려고 했다는 점에 크게 실망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전선 양쪽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통제 아래 있는 지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동부 곳곳의 교전선 양쪽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분쟁이 시작된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의약품 및 의료 장비를 기증하면서 교전선 양쪽에서 의료 시설 350여 곳을 지원해 왔다. 2014년 5월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는 10만2000여 건의 진료를 제공했고, 2만3000여 명의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물품을 공급했으며, 만성질환 환자 6만1000여 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도 제공했다. 이 밖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이후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약제내성 결핵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약제내성 결핵 환자 196명을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