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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동부 지역: 가장 혹독한 값을 치르는 민간인들

2012.09.16

폭력을 피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것은 콩고민주공화국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동쪽, 남•북 키부(Kivu) 지역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 지역에는 현재 여러 무장 단체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무성한 초목을 가진 키부 호수의 주변 지역은 광물 자원을 두고 부족간의 폭력 및 전쟁과 관련된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996 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의 분쟁 피해자들에게 의료지원 및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 10개의 병원, 31개의 보건소, 9개의 건강 진료소 및 여러 개의 콜레라 치료센터를 남과 북 키부에 운영하며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이러한 환경에서 자원과 보건에대한 접근 부족으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 키부(Kivus)의 분쟁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총상에서 살아남기

총상을 입고 비시시로 피난온 데이빗 에나부콘조

데이빗 에나부콘조(David Enabukonjo)는 목발을 짚고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비시시 (Bisisi)지역 언덕에 오른다. 이 곳에서 녹음이 우거진 숲과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최근에 있었던 고통과 전쟁의 역사가 거짓말처럼 느껴진다. 무장 단체들간의 충돌과 마을을 향한 공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 했다. 일부는 데이빗처럼 비시시 마을로 피난을 왔다. 회색 체크무늬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33세 데이빗은 마을에서 난민들이 지내는 텐트 주변을 조심해서 걷는다. 우리는 인근에 있는 방치된 교회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데이빗은 무장 단체의 습격이 있었던 2012년 1월 2일, 비시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마을 시빈다(Cibinda)에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빗은 “마을에 들이닥친 무장 단체는 집에 불을 지르고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그 어머니들을 성폭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허벅지에 총을 맞았다. “그 후 가족들이 나를 찾아 다녔지만 이틀 정도 숲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나를 찾을 수 없었다.” 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데이빗은 안전한 비시시로 올 수 있었다. 데이빗의 총상은 심각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의해 남키부의 수도 부카부 (Bukavu)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부상이 충분히 치유된 다음,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길을 통해 외딴 마을인 비시시로 돌아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비시시의 의료 센터를 지원해서 데이빗처럼 내전으로 인해 갈 곳으로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새 집을 찾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한다.

도망 다니는 삶 

분쟁으로 인해 6명의 가족을 잃은 샤맘바 카톤

샤맘바 카톤 (Shamamba Katone)은 8번이나 전쟁을 피해 도망쳐야 했다. 69세인 샤맘바는 자녀 7명, 손자12명과 함께 콩고 동부 지역에 위치한 칼룽구(Kalungu)로 피난 왔다. 날씨가 무더웠지만 그는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지 않았다.

샤맘바는 25km 떨어져있는 마을 질라로(Zilaro)출신이다. 그는 “처음 공격을 받았을 때 분야키리(Bunyakiri)로 피난 왔다. 그리고 나서 질라로로 돌아갔지만 다시 한번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라고 말했다. 샤맘바는 자신이 살았던 모든 마을들을 정확히 언제 떠났는지 확실히 기억하지도 못하고 남키부가 평화로웠던 적이 있었는지도 까마득하다. 하지만 내전 때문에 큰 대가를 치렀다는 것 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가족 6명을 잃었기 때문이다.

샤맘바는 또한 반복해서 살던 곳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길을 떠나고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봤자 살던 집은 잿더미로 변했을 뿐” 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살던 집은 불타버렸다”

가족과 함께 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라 마초지

남키부 쿠지자(Kuziza)지역에서 무장 단체간의 충돌이 발생하자 사라 마초지(Sara Machozi)는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났다. 칼룽구(Kalungu)마을에서 지내고 있지만 아이 셋을 둔 33세의 마초지는 가족들의 미래와 부족한 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사라는 “가족들과 집에 있었는데 총성을 들었다. 미노바(Minova)로 피난 가기로 결정해서 지금 이 곳에 있다.” 라고 이어 말했다. 사실 상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생존이었다.

사라는 “이곳에 오는 길에 너무 굶주리고 병이 들었다. 아무것도, 심지어 돈도 가져올 수 없었다.” 라고 덧붙였다.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은 가족은 없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없이 이들은 칼룽구에서 비참한 상황에 놓여있다. 사라는 “배가 너무 고프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안전하지 않다. 이곳에 왔을 때 우리가 살던 집이 모두 불타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