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파야(Halfaya) 시에서 빵을 사려고 기다리다가 부상당한 A (남성, 35세)
12월 말 한 오후, 저는 할파야에서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는 빵 가게에서 약 세시간 정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 300명 정도가 빵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비행기가 머리위로 날아들었고 두 기의 미사일이 우리를 강타했습니다.
순식간에 주변은 비명소리로 뒤덮였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했습니다. 저도 입술과 혀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멍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부상자들은 차량에 태워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처음에 나를 외바퀴 손수레에, 그리고 나서 오토바이 택시에 실어 보건소로 보냈습니다. 나는 삼일 동안을 완전히 몽롱하게 보냈습니다. 둘째 날, 우리 형이 나를 다른 병원으로 데려갔고 그리고 마침내 나를 트럭에 실어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으로 이송시켰습니다. 그 곳에서 저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저는 제대로 듣질 못합니다. 귓전에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적적으로 제 두 딸은 상처 하나 입지 않고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반쯤 무너진 벽이 파편이 튕기는 것을 막아줬기 때문입니다. 단지 약간의 찰과상만 입었을 뿐입니다.
하마(Hama)주 할파야시에 사는 A는 빵을 구입하려던 중 한 비행기에서 투하된 미사일에 어깨와 오른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는 병원에서 A의 부상부위와 일부 괴사가 진행되고 있던 부위를 소독하였다. 그리고 얼굴에 난 작은 상처 봉합술도 진행하였다. 그러나 A의 왼쪽 어깨의 부상 크기와 오른손의 부상 심각성을 고려해 재건수술을 받도록 터키로 당장 이송해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그렇게 복잡한 수술을 할 만한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
국내 난민캠프에서 두 다리에 화상을 입은 소년B (남성, 9세)
소년의 아버지:
원래는 하마(Hama)근처 마을에 살았었지만 공격과 공습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번은 하루에만 세 차례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공격이 빈번히 이루어졌지만 하루에 일어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렇지만 이번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당했습니다. 그 날 세 대의 헬리콥터가 TNT가 가득 든 드럼통 세 개를 마을에 떨어뜨렸습니다. 드럼통은 큰 쓰레기통 만한 철통으로 옆에는 작은 구멍이 나있고 안에는 큰 철 파편과 폭발물이 들어있습니다.
12월 중순부터 캠프에서 살고 있는데, 정말 춥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는 안전합니다. 우리 가족이 사는 텐트 안에 열 명이 같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3주 전의 일이었어요. 불길은 인근 텐트에서 먼저 시작되었지요. 나는 불이 난 지도 몰랐습니다. 캠프 내에서 요리나 차를 끓이거나 뜨거운 물이 필요할 때 불을 지피는데, 텐트는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쉽게 불이 붙습니다. 불이 처음 발생하자 모든 이들이 달려들어 불을 끄려고 했어요.
우리 아들도 양동이에 물을 받으려 달려나갔죠. 바로 그 때 아들 옷에 불이 붙은 겁니다.우리는 아들을 먼저 클리닉으로 데려갔고, 이후에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붕대를 갈아줬지만, 상처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그 병원에는 아들을 봐줄만한 어떠한 화상 전문의도 없었어요. 오늘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응급처치를 받았고 내일 수술 병동으로 옮겨질 겁니다.
B 다리, 엉덩이, 생식기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병원 도착 당시 이미 화상 부분이 감염되어 있었다. 소년을 덮고 있었던 담요가 엉덩이에 달라붙어 고름이 낭자했고, 탈수현상까지 겹쳐있었다. 소년에게 전신마취를 시켜 통증을 경감하고, 붕대를 걷어내어 상처를 소독하고 괴사한 피부조직을 제거했다. |
폭발에 머리부상을 입은 소녀 C (여성, 9세)
소녀의 어머니:
토요일 우리 집 근처로 포 사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벽은 완전히 무너졌고, 제 딸은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우리 마을에는 병원이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에 저는 딸을 데리고 옆 동네 야전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앰뷸런스가 한 대도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차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은 창고 비슷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모든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으러 그 곳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의사들은 딸에게 지혈과 상처 봉합만 해 주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장비가 없었습니다.
밤낮으로 총소리가 들립니다. 헬리콥터와 미그 전투기도 수시로 날아듭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마을을 떠났습니다. 가스, 전기, 수도, 식량, 전화가 끊긴 상태입니다. 생계에 필요한 것이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그 곳에 살 수 없습니다.
모아두었던 식량 비축분은 거의 동이 난 상황이고 두 달째 월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M 마을에서 수학교사로 재직했었는데, 일주일 전 포격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를 떠났습니다. 교실 창문은 모두 깨졌습니다. 단지 의자와 책상만 있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도도 끊겼습니다.
C는 파편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큰 상처가 났다. 또한 손가락도 골절된 상태이다. 다른 임시 병원에서 누군가가 이를 봉합했는데, 이는 전쟁부상 치료에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실밥을 제거해 파편 조각을 꺼내, 소독한 뒤 붕대처리를 해주었다. 손가락에도 부목을 해주었다. 잘 진행된다면 곧 퇴원할 수도 있겠지만 소녀의 붕대교체에 대해 후속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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