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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팔레스타인 : 희망을 위한 싸움(1)

2013.04.12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 코디네이터, 마리아 크리스토발(Maria Cristobal )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아래서 자란 아이들을 위한 심리 치료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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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st Bank, 서안지구 : 팔레스타인의 자치구로 3면이 이스라엘 영토로 둘러 쌓여있으며 현재 이스라엘의 군사 통제아래 있다. 이스라엘인의 정착은 국제인도법에 의해 불법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해당 지역에서 이스라엘인의 정착이 급속도로 진행되었으며, 현재 서안지구의 최다 인구 도시 헤브론(Hebron)의 주민 800여 명은 이스라엘 군의 감시를 받고 있다.

심리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 ©MSF

1967년 이스라엘 군의 첫 점령 이래로 서안지구에서 군대의 존재는 매우 큽니다.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개발된 복합적인 시스템은 이스라엘을 경계 짓는 서안지구 너머로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매일 감시타워의 군인들의 감시하에 수 차례의 검문소, 불시 검문, 바리케이드 등을 거쳐야 합니다.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들부터 팔레스타인인에게 가해지는 제재와 폭력은 그들에게 공포와 낙심 그리고 끊임없이 실망을 남기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 특히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서안지구에서 10여 년간 정신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환자 절반 이상이 분쟁과 관련된 폭력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어린이들입니다. 어린이는 이익과 정치적 압박의 그물 안에 갇힌 가장 약한 존재들로 그들이 받은 정신적인 피해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군의 급습에서 발생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매주 60 차례 이상의 급습이 발생함) 습격 시, 이스라엘 군들은 도로에 저지선을 만들어 주민들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강제하며 그들의 행동을 살핍니다. 습격 대부분은 무장군인과 최루탄, 사나운 개와 부서진 가구 등을 동원하는 매우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종종 구금되어 가족들과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족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감과 무력감을 겪게 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집에서 습격을 당하여 고립감이나 야간 공포, 지속적인 경계심 및 공격적인 행동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많은 아이들을 정신건강프로그램을 통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침대에 소변을 보거나 언어 혹은 행동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끊임 없는 긴장은 피로나 통증, 불면증과 식욕감퇴 등 신체적인 문제 또한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든 신체적, 정신적 반응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성장에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