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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 다르푸르 내전 재개로 부상자 치료에 나서

2013.08.12

우리 지역에 분쟁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수단의 움 더쿰(Um Dukkum)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몇 달전 미쎄리야(Misseriya) 부족 사람들이 우리 집을 불태우고 모든 재산을 빼앗아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가족들도 있습니다. 저의 맏형은 두 아이를 잃었고 이모의 한 아이는 죽고 다른 아이 하나는 혼란 중에 실종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저희는 그 아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릅니다. 그 공격 이후 우리 가족은 마라데프(Maradef)로 옮겼지만, 7월 말 미쎄리야 부족이 마라데프를 공격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중무장을 한 미쎄리야 부족에 맞섰고 저도 그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수십 명이 죽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저도 등 위쪽에 총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걸어서 국경을 넘어 차드로 올 수 있었습니다. 부상이 심한 다른 사람들은 말을 타거나 수레를 이용해 이동해야 했습니다. 10시간 정도 걸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 차량을 만났고 차에 타 이곳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부상에서 회복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낫는 대로 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입니다. 이 분쟁은 저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하산 (Hassan / 25세 남성)*

차드 국경과 인접한 수단의 다르푸르(Darfur) 일부 지역에서 새롭게 폭력사태가 발발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대응에 나섰다. 지난 주 국경없는의사회는 30명의 새로운 부상자를 치료했는데 이들 중 13명은 총상 환자로 긴급 수술을 위해 인근 아베셰(Abéché) 시내로 이송되었다. 이는 지난 두 달 동안 국경없는의사회에 접수된 부상자 중 최대 규모였다.

아베셰로 이송하기 전 차드 티시에 위치한 병원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환자 ©Ritu Gambhir/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4월 차드 동남부 티시(Tissi) 지역에서 긴급구호 프로젝트에 착수해 다르푸르 내전으로 인한 수단 난민과 차드 귀향민에게 의료 및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했다. 이러한 인도주의 위기는 중앙 다르푸르 일부 지역의 치안 상황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올해 들어서만 5만 여명의 난민이 차드로 유입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현장 책임자 제이슨 밀스(Jason Mills)는 "지난 3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총상 환자 80명 이상을 치료했습니다. 현재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중상을 입은 환자를 안정시키고 이송하느라 종종 밤을 새워 일하곤 합니다"라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티시에 운영하고 있는 보건소에는 부상자 외에도 3,500명 이상이 설사병, 호흡기 감염, 영양실조 등의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우기가 시작되면서 말라리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지 보건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티시 현지 주민들은 물론 인근 마을에 정착한 귀향민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티시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압 가담(Ab Gadam) 난민캠프에는 현재 2차로 파견된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주시킨 난민 17,000 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8월 초 캠프에 입원병동을 개설해 두 달 동안 2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로 인해 악화된 도로 상태로 압 가담 캠프에 식수 운반 트럭 접근이 쉽지 않아 난민들에게 식수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인도주의 기준이 1인당 하루 20리터인데 반해 7월 중순에는 가용한 물의 양이 1인당 하루 1리터 미만으로 떨어지는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7월 21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 인근에 댐을 성공적으로 재건해 사흘 동안 20만 리터의 물을 배급할 수 있었고, 7월 23일에는 1인당 하루 7리터까지 공급량을 늘릴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차드 보건 자문위원 투리드 피에닝(Turid Piening)은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캠프의 물 공급 상황을 개선하고 간이 화장실을 건설하여 콜레라와 E형 간염 예방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물류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최소한 우기가 끝나는 10월까지는 티시 지역에서 긴급 구호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다.

저는 수단 움 더쿰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분쟁이 발생하면서 저는 가족과 함께 마라데프라는 다른 마을로 피난했습니다. 하지만 7월 마지막 주에는 마라데프까지 전투가 확산되어 트럭을 타고 나타난 중무장한 사람들이 마을을 공격했습니다. 저와 제 형은 방어하기 위해 싸웠지만 저는 전투 첫날 밤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했고 다음날 형은 저를 국경 넘어 차드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보건소로 데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에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부상이 심각해서 하루라도 빨리 티시에 있는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비 때문에 도로가 물에 잠겨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와 도움, 그리고 이동 경비까지 지원해준 국경없는의사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마하매트(Mahamat / 20세 남성)*

* 환자의 이름은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대체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