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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사망률 조사 통해 중앙 다르푸르의 인도주의적 우려 상황 밝혀

2013.08.12
  • 난민과 귀향민 사망자 중 93%는 차드 도착 전 사망하며, 주요 원인은 총상인 것으로 밝혀져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 MSF)는 5월 초 실시한 후향적 사망률 조사 결과를 발표해 난민과 귀향민 사망자의 93%가 차드에 도착하기 전 다르푸르 지역에서 사망했으며 대부분은 폭력 사태에서 희생된 것이라 밝혔다.

2013년 1월부터 5월 사이 수만 여 명의 수단 난민과 차드 귀향민들이 다르푸르(Darfur)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피해 차드 동남쪽 티시(Tissi) 지역으로 피난했다.[1] 국경없는의사회는 3월 초 차드의 고즈 베이다(Goz Beida) 지역에서 황열병 예방접종 활동을 진행하던 중 난민과 귀향민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그로부터 몇 주 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티시 지역의 난민 및 귀향민들에게 응급치료, 피난처 재료, 깨끗한 물, 위생용품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난민 집단의 상황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산하 전염성질환 전문센터(Epicenter)에 하라자(Haraza)와 티시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후향적 사망률 조사를 의뢰했다. 5월 9일부터 18일까지 난민과 귀향민의 비율을 고르게 반영하여 2,658가구, 1만 5천명 이상의 정보를 수집했다.[2]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들로부터 사람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마을이 전소되고 약탈이 횡행했던 공격 당시의 상황에 대한 증언도 모았다.

조사 결과로 드러난 중요한 사실은 사망자의 대다수가 차드 국경을 넘기 전 다르푸르에서 사망했다는 것이다.[3]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델핀 쉐도르주(Delphine Chedorge)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르푸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가 난민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194명의 사망자 중 61%가 폭력 사태로 인한 것이었다.[4] 특히 이들 대부분(119명 중 111명)은 총상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2월 초와 4월 초 대규모 이동을 야기시킨 특정 폭력 분쟁과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 면담조사를 진행한 난민의 대다수는 아부가라딜(Abugaradil) 마을에 살다가 티시로 피난한 사람들이었다. 4월 2일부터 7일동안 이어진 공격으로 이 마을 한 곳에서만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쉐도르주 코디네이터는 이를 "아부가라딜 지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이 지역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6월에서 9월은 우기로 티시 지역의 대부분이 고립되기 때문에 구호 활동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시에 남아 지속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환자의 증언 1.

사담(Sadam, 33세)은 아부가라딜(Abugaradil) 마을에 거주하다가 지난 4월에 티시에 도착했다. 사담은 "어느 날 차들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유탄에 오른쪽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수많은 주민들이 죽었다. 형제들이 저를 수레에 태워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티시의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고 말했다.

* 환자의 이름은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대체되었음


국경없는의사회의 차드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30년 이상 차드에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긴급 대응 활동 외에도 아베셰(Abeche), 마사코리(Massakory), 암 티만(Am Timan), 모이살라(Moissala) 지역에서 정규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차드 티시에 지어진 난민들의 임시 거처 ©Max Gertler/ MSF
     

[1] 2013년 상반기에만 3만 명의 수단 난민과 2만 명의 차드 귀향민이 차드 티시로 피난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사대상자 15,304명 중, 50.7%가 귀향민, 49.3%가 난민이었다

[3]조사 기간 중 사망률은 하루 1만명 당 1.2 명이었다. 여성의 사망률은 하루 1만 명당 0.44명, 남성은 2.03명 이었다.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은 하루 1만 명당 1.28명이었고, 15세 미만은 1.84명 이었다.

[4]15세 이상 인구에서는 83.5%가 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