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 이후부터 아이티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 무장 단체들이 새로운 지역들을 공격하는 등 신규 폭력 사태가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거 지역에서도 빈번하게 분쟁이 급증하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영향을 받고 의료보건 체계가 심각한 지장을 받으면서 기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치료받기 위해 찾아오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부에 위치한 투르고(Turgeau)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센터에서는 이러한 분쟁의 참상이 끊이지 않고 매일 목격된다.
투르고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센터에서 총상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모습. 2023년 3월. ©MSF/Alexandre Marcou
우리는 매일같이 이러한 폭력 사태의 영향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가장 어린 환자 중 한 명은 목에 총상을 입은 3살짜리 남자아이였는데, 이는 폭력이 얼마나 무차별적인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_로빈 멜드럼(Robin Meldrum) /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센터 코디네이터
포르토프랭스 내 의료서비스는 심각한 부담을 겪고 있다. 주 병원인 종합 병원(l'Hôpital Général)은 분쟁 지역에 있어 현재 운영이 불가능하다. 다른 병원들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거나 사상자 수가 너무 많아 신규 환자를 수용할 역량이 제한적이다. 심지어 외상 및 화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타바레(Tabarre)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시설도 수용 인원이 최대치에 달해서 가장 심각하게 부상당한 환자들에게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포르토프랭스 내 도시 환경은 급격히 변했다. 주민들이 폭력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면서 텅 빈 거리와 요새화된 동네가 일반적인 풍경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응급실을 찾아오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투르고 소재 응급센터에 찾아오는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지난 몇 년간의 수치인 80-100명에서 4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불안정한 치안으로 인해 현지 시장 상인인 모들린(Maudeline)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일상을 크게 바꿔야 했다. 채소 장사를 하다가 유탄에 맞아 다친 이후로 모들린은 이제 시장에 가지 않는다.
종합병원에서 불과 몇 미터 거리에 위치한 시장 상인 모들린 ©MSF
더 이상 위험을 무릅쓰면서 시장에 갈 수 없어요. 시장은 생계를 버는 곳이지만, 안전이 더 중요해요. 건강을 회복하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_모들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보건 교육자인 윈디(Windy)를 비롯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여전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필수적인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윈디는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지금 도시의 모습은 제가 알던 것과는 다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제 신체적 부상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두려움과 상실로 인해 남겨진 정신적 상처도 치료하기 위해 활동합니다.”_윈디
폭력 사태로 폐허가 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거리의 전경. 2024년 3월. ©Corentin Fohlen/Divergence
포르토프랭스시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치료와 지원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국경없는의사회의 노력은 의료팀과 주민들 모두의 회복력을 중시하면서 위기에 처한 포르토프랭스에서 포괄적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출신이나 종교, 정치적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아이티에서는 30년 이상 활동해 왔으며, 일반 진료와 외상 치료, 화상 치료, 모성 및 아동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성폭력 생존자와 실향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