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4월 말부터 벵가지 안팎의 여러 병원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충돌이 일어난 지역에서 가까운 알-쿠바 시에 있는 병원의 복구 작업도 돕고 있습니다.
리비아 동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의료적 필요도 늘어나고 있다.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은 1년 넘게 무력 충돌의 현장이 된 벵가지(Benghazi)를 너머, 그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이 되고 있는 데르나(Derna)까지 확대되었다. 데르나에서는 3주 전에 교전이 시작되었다. 이 폭력사태로 의료 지원 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고, 인구 이동이 일어나 현재 2000여 가구가 벵가지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두 달째 리비아 동부 알-바이다(Al-Bayda)에 머물러 온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6월 중순부터 여러 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벵가지에는 주요 병원이 7곳 있지만, 지금도 운영되는 병원은 3곳뿐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중 한 곳인 알-잘라(Al-Jalah) 병원에 부상자 치료를 위한 외과 키트 100개를 제공했다. 교전이 일어난 후, 이 병원은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하면서 많은 물품을 소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벵가지에 있는 한 정신 병원에 의약품을 기증했으며, 벵가지와 알-바이다 사이에 위치한 알 마르지(Al Marj) 종합 병원에도 의약품을 기증했다.
이 모든 의약품과 의료 물자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리비아로 화물을 운송하는 항공기를 찾는 것도 큰일이었죠. 리비아 동부, 서부의 치안 상황이 불안해 육로 운송도 매우 위험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리비아 현장 책임자 안네-마리 페그(Anne-Marie Pegg) 박사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4년 넘도록 리비아는 각기 정부를 구성한 두 진영으로 분리되어 있다. 하나는 서부 트리폴리(Tripoli)에, 또 하나는 동부 토브루크(Tobruk)에 위치해 있다. 리비아는 또한 여러 분계선이 교차하고 있는데, 이 분계선을 따라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키워 왔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IS)의 동부 거점인 데르나에서 IS 군, 이슬람 분파들, 토부르크 정부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점점 더 격렬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데르나에 있는 부상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데르나와 알-바이다 사이에 위치해 교전선에 가까운 알-쿠바(Al-Qubbah) 의료 지원 센터의 환자 입원 및 응급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해 왔다.
이 지역에서 교전이 일어나 피난민들이 알-쿠바에 피신하면서, 알-쿠바 인구가 6만 명에서 10만 명까지 늘어났다. 그 결과, 나라가 분리될 때 이미 취약해진 의료 지원 시스템에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부 지역의 경우, 병원들과 공공 진료소들은 토브루크 정부 보건부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보건부는 설립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리비아 활동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도에 리비아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해 2012년도에도 의료 지원을 하는 등, 리비아에서 수차례 활동한 바 있다. 미스라타(Misrata)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부상 환자들을 치료하고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 팀들은 또한 트리폴리, 벵가지, 그 밖의 여러 도시에 있는 병원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3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의료 지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적 처치와 심리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