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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 폭력사태… 치안 불안으로 부상자들의 병원 접근 불가

2015.09.30

9월 26일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또 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나 수도 방기를 휩쓸었습니다. 점점 고조되는 긴장과 치안 불안 속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자리를 지키며, 방기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 3곳에 가까스로 도착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방기에서 새 폭력사태가 번지면서 방기 종합병원에서 실시하는 부상자 치료 ©William Daniels/Panos Pictures

한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가 살해된 사건에서 촉발된 보복 공격들이 수도 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다. 현 임시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프랑스군 및 중아공 유엔 평화유지군에 반하는 경우를 포함한 갖가지 충돌, 대규모 군중 운동 등이 잇따랐고, 노상 장애물이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한편, 건물들도 파괴되고 약탈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제 비정부 기구들의 합숙소와 기지들도 피해를 입었다.

음포코(M’Poko) 피난민 캠프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 카스토르(Castors) 산부인과 병원, 방기 종합병원 등은 몰려오는 부상자들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대규모 사상자 대응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9월 26일에서 28일 사이, 음포코와 카스토르에 있는 보건소에서는 총 84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거나 응급 처치를 받았다. 같은 시각, 종합병원에는 부상자 97명이 입원했다. 이 종합병원은 방기에서 외상 치료와 외과 수술이 가능한 극소수 병원 중 하나이다.

방기 종합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토마스 로빈(Thomas Lauvin)은 “100여 명의 부상자 가운데 15명은 병원 도착 당시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2명은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습니다.”라며 “총상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흉기 혹은 수류탄으로 인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45명의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치안이 불안해 더 이상 구급차들이 시내를 돌아다닐 수가 없습니다. 가능한 한 환자들이 택시로 우리의 의료 시설들을 오갈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환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걷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지나 의료 시설까지 직접 찾아와야 합니다. 9월 28일에는 단 1명의 여성도 출산을 위해 카스토르 산부인과 병원에 올 수 없었습니다. 보통 하루 평균 30명의 안전한 출생을 돕는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장 책임자 엠마누엘 람파에르트(Emmanuel  Lampaert)

9월 27일에는 모든 도로가 봉쇄되었다. 그래서 PK5, 카스토르, 음포코 주변 지역 출신의 부상자들은 방기 종합병원으로 이송될 수 없었고, 몇몇 사람들은 2차 의료 지원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로빈 코디네이터는 “방기 주변 상황을 봤을 때, 우리 의료팀에게 오는 부상자 수는 이상할 정도로 낮은 것 같습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긴급 의료 지원이 시급히 필요한데,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사람들이 그런 지원을 해줄 시설까지 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환자들은 의료 시설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없고, 그렇다고 우리가 환자들에게 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폭력과 치안 불안의 여파로 피난민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또 다시 움직이게 되었다. 방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집을 떠나 기존의 피난민 캠프로 들어갔다. 국제공항 부근에 위치한 대규모 국내 실향민 캠프 음포코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최근 며칠간 수천 명의 피난민들이 캠프에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