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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 미사일 공격 받아

2015.11.23

2015년 11월 21일, 브뤼셀 – 11월 19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에 위치한 포위 지역 내 에르빈(Erbin) 시에 공격이 일어나던 중, 국경없는의사회의 지원을 받는 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목요일 오후 2시 30분에 에르빈 시가 공중 공격을 받은 후 약 30분경 되었을 때, 그 지역에 있던 임시 병원 입구로 미사일 2대가 떨어졌다. 당시 병원에는 응급 치료를 위해 부상자 7명이 막 도착한 때였다. 이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도착한 다른 환자들의 중증 정도를 분류하며 환자들을 돕고 있던 의료진 2명도 있었다. 그중 1명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흉부 개방 수술이 필요했고, 다른 1명은 신체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었다. 병원 건물과 구급차 1대도 훼손되었다. 

익명을 요청한 에르빈 병원 원장은

“정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첫 번째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몰려 온 사람들을 막 치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다른 미사일들이 병원 앞에 떨어졌습니다. 잠시 뒤, 병원 입구에서 부상자들을 돕고 있던 우리 동료 두 사람이 심한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급박했던 상황은 일순간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브리스 드 르 빈뉴(Brice de le Vingne)는 “무차별 폭격의 피해를 입은 부상자들에게 구명 치료를 제공하던 의료 시설과 의료진이 또 다시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는 것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우 놀랐습니다.”라며 “의료진의 고통과 절망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들은 자신들 앞에 겹겹이 쌓인 어려움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날마다 포위와 폭격 속에 일하고 있습니다. 매우 제한적인 장비를 가지고, 임시 개조 건물에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을 갖춘 의료진 2명이 극심한 부상을 입은 지금, 쏟아지는 폭격 속에 포위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의료진 수가 더 줄어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경없는의사회는 정규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에르빈 병원에 마취 키트, 수술장 약품, 설사 치료 키트 등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지원팀은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훼손되었거나 혹은 부상자를 치료하면서 물량이 소진돼 새로 공급이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것이다.

11월 20일, 이스트 구타(East Ghouta) 내 아인 테르마(Ein Terma)에 있는 에르빈 부근에서 격렬한 폭격이 이어졌다. 여기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한 임시 병원은 전쟁 부상 환자 17명을 치료했고, 그 밖에 6명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숨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최근 시리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시설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리아 전역의 보건지소 및 현지 병원 총 100여 곳의 시설들을 직접 지원하면서, 특히 포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시설들 대부분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임시 시설들로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물품 지원과 더불어, 중대한 의료적 필요에 시리아인 의료진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원격 훈련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네트워크는 최근 4년여에 걸쳐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