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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시리아: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를 요르단 북부로 대피시켜 치료하도록 요청

2016.07.22

한국인 수술장 간호사도 참여해 마련한 새 외과 부서, 람사에 문 열어

2016년 7월 20일, 요르단 암만 –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들을 요르단 북부 국경 너머로 대피시켜 치료받게 할 것을 요청한다. 요르단 북부 국경은 지난 6월에 폐쇄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많은 부상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시리아 국경에서 5km 거리에 위치한 람사 병원에서 긴급 외상 수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곳에 새 외과 부서와 수술실을 열면서 이 같은 요청을 내놓은 것이다.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 요르단 군인 7명이 숨진 뒤, 2016년 6월 21일에 시리아와 접하고 있는 요르단 북부 국경이 폐쇄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람사 병원 응급실에서 시리아인 전쟁 부상자를 전혀 보지 못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요르단 현장 책임자 루이스 에구일루즈(Luis Eguiluz)는 “국경 폐쇄란 가장 취약한 분쟁 피해자들, 즉 전쟁으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생존할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며 “다시 요르단에 들어올 기회가 생길 때까지, 그들은 절박하게 필요한 구명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남부에서 벌어지는 전투로 인해 심각한 외상을 입은 시리아인들이 점점 더 많이 들어오자, 국경없는의사회는 람사에 새 외과 부서를 열어야겠다고 처음 결정하게 되었다. 새 부서와 수술실을 마련하는 일 중 일부는 수술장 간호사 박선영 활동가의 관리 속에 진행되었다.

박선영 활동가는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람사에서 활동했다.

새 외과 부서는 병원의 구명 외과 치료와 재활 치료의 질을 높이고, 람사 지역사회의 의료적 필요사항을 보다 적절히 충족시킬 것이다.

“오래된 건물에 신식 수술실을 짓다 보니 제약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국의 진보된 기술을 활용해 본 경험을 가지고 수술장 간호사로서 판단을 제공하는 역할을 주로 했습니다. 새로 만든 수술실에서는 감염 통제 등이 개선되어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수술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수술장 간호사 박선영 활동가

2013년 9월에 람사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로 요르단 보건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활동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1062명의 시리아인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중 23%가 여성이었고, 36%가 아동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800여 차례의 대수술을 실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국경에서 5km 거리에 위치한 람사 병원에서 긴급 외상 수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정형외과의 이재헌 활동가가 람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Joosarang Lee/MSF

2016년 4월부터 6월까지 람사에서 활동한 외과의사 이재헌 박사는 “람사 병원은 요르단에 있기는 하지만, 요르단-시리아 국경에서 5km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시리아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주로 치료했죠. 병원 상황은 국경 인근과 시리아 내부 정세에 따라 시시각각 변했습니다. 환자들이 몰려올 때도 있었지만, 미리 전투 소식을 접해 침상을 비워 놓고 준비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존 수술실들은 람사 병원에 인계돼 산부인과 일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요르단 여성들에게 더 많은 프라이버시와 보호를 보장하고 독립성을 제공하며, 요르단 여성들이 이러한 시설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람사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2006년 이후로 요르단에서 활동해 왔다. 2013년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람사 병원에서 긴급 외상 수술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이르비드와 람사에서 모자병원 1곳과 비감염성 질환 프로젝트 2곳을 운영해 시리아 난민들과 해당 지역의 취약한 요르단 지역민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