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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우리가 돕는 환자 4명 중 1명은 폭력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2017.07.24

낸시(29세)는 치료를 위해 멕시코 레이노사 시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에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어수선하고 어려움이 많은 지역에 손꼽히는 이곳 여러 마을에서 직접 의료, 심리, 사회적 지지 활동 목표로 하고 있다. ⓒChristina Simons/MSF

국경없는의사회는 2017년 2월부터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 주의 레이노사 시에서 활동을 확대해 왔다. 멕시코에서도 가장 어수선하고 어려움이 많은 지역에 손꼽히는 이곳 여러 마을에서 직접 의료, 심리, 사회적 지지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이 활동들은 기존에 국경없는의사회가 레이노사 종합병원에서 해 온 활동에 추가된 것으로, 국경없는의사회는 근 2년간 이 병원에서 비밀유지가 보장되는 정신건강 상담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한편 직원 교육도 실시해 왔다.

2017년 초부터는 페드로 호세 멘데스 마을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의사, 간호사, 심리학자 각 1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일반 진료소에서 포괄적인 의료 지원 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경우 도시 내 다른 의료 시설들로 환자들을 이송해 주기도 한다.

이곳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력사태가 일어난 곳인데, 도시 전역에 그런 동네가 많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마르셀로 페르난데스(Marcelo Fernández)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의료팀은 신체적·성적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정신건강 지원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료소에 와서 국경없는의사회 팀과 만나 진찰이나 심리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모두 폭력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받는다. 페르난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돕는 환자 4명 중 1명은 일종의 폭력을 당해 본 적이 있습니다.”

2살 난 카밀라는 결막염에 걸려 어머니와 함께 멕시코 레이노사 시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방문했다. ⓒChristina Simons/MSF

게다가, 지난 십여 년간 불안한 도시에서 살아 오면서 쌓인 스트레스는 많은 주민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쳤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최근 몇 달 동안 매우 심각한 정신과 질환들을 보았습니다. 고립과 공포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분들은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합니다. 밖에 나가더라도 확실히 안전한 길로만 다닙니다.”

폭력사태가 일어난 후 다음 주에는 진료소가 텅 빈다. 이렇게 공공 생활이 축소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이렇게 답했다.

“환자들은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병에 걸렸을 때만 진료소에 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동 진료소 활동을 통해 이주민 및 국외 추방 선고를 받고 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 거처 2곳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 지원 활동의 목표는 지역사회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여러 가지 문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직접 지원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임시 거처 2곳에서는 정신건강 지원을 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멕시코 사람들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레이노사 활동 상당 부분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이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성폭력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성매개 감염 질환에 대응할 의료 키트를 제공합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 항생제 치료제 등이 키트에 들어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정신건강 상담도 제공받는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는 이 같이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터부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사람들은 불편사항을 말하는 것도, 병원에 다니는 것도 전부 두려워합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다양한 의료 시설과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서 최소 10명의 피해자들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