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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모술 전투 종료 후 1년 … 의료 부문은 아직도 70% 부족

2018.07.10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군 사이의 전투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지 이제 1년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천 명의 지역민이 계속 시내로 들어오는 지금 모술 의료 시스템이 여전히 폐허 상태라고 밝혔다.

분쟁 동안 모술 내 공립병원 13곳 중 9곳이 훼손되면서 의료 역량이 대폭 축소되었고 병상은 70%가 줄었다. 의료 시설 재건 활동이 극도로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인구 180만 명당 병상 1,0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인도적 대응에 있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최소 기준에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모술의 성인 · 아동 수천 명에게 있어 의료 서비스 문제는 날마다 넘어야 할 산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도시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5월 한 달간 모술로 돌아온 사람이 4만6000명에 가깝습니다. 이런 와중에 공공 의료 시스템은 회복되지 않고 있어 늘어나는 인구와 실제 제공되는 의료 사이에 어마어마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_ 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현장 책임자 헤만 나가라스남(Heman Nagarathnam)

“당장 시급한 부문은 응급실, 수술, 종양 치료, 화상 치료 시설입니다. 그 밖에 의료 장비도 필요하고, 약물 공급도 저렴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폭력의 충격,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상실감을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신건강 서비스도 필요합니다. 필요한 부상 치료를 받지 못해 몇 달간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전쟁 부상자들에게는 추가 수술, 통증 치료, 물리치료도 필요합니다.”

*나쉬완(42세)은 2017년 3월 모술에서 식료품을 사던 중 저격수의 총에 다리와 등을 맞았다. 이후 나쉬완은 부상의 고통 속에 살았지만 적절한 의료를 구할 수 없었다. 나쉬완은 그때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집에 오니까 다리와 엉덩이 쪽에 고통이 점점 커지더니 결국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0월에 모술 서부에 있는 종합병원에 찾아갔죠. 엑스레이와 각종 검사를 하더니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병원에서는 그런 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죠.”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부상 때문에 제 인생에 안 좋은 영향이 많이 있었어요. 우리 식구들도 그렇고, 제가 아이들과 관계 맺는 방식도 변했습니다. 이제 아이들과 놀아줄 수 없어요. 일도 할 수 없고 벌이도 못해요. 정말 우울한 날들이었습니다.”

물 · 전기 부족으로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건물들이 훼손되었고, 급조 폭발물과 위장 폭탄이 깔려 있는 등 모술의 위험한 생활 여건 때문에 사람들의 건강이 위태롭고, 의료 시설들에 대한 필요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 12개월 사이에 모술 서부의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는 만나는 환자들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전쟁 관련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많았는데, 나중에는 지뢰 폭발로 인한 부상, 더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술로 돌아오면서) 열악한 생활 여건과 관련된 부상과 질병이 많았다. 올해5월, 응급실에 온 외상 환자의 95%는 불안전한 생활 여건의 피해를 입은 경우였다. 파편이 떨어지거나 건물이 무너진 경우, 불안전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떨어진 경우 등이 있었다.

“모술에서 공식적으로 분쟁이 끝난 지 이제 1년 되었습니다. 앞으로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당국과 국제사회가 공공 의료 기반시설을 시급히 재건하고, 환자들에게 적정 가격의 의약품을 제공하고, 의료 시설에 필요한 의료 장비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_ 국경없는의사회 이라크 현장 책임자 헤만 나가라스남(Heman Nagarathnam)

 

참고사항:

  • 분쟁 전 모술 병원에는 총 3,500개의 병상이 있었다. 분쟁 후 병상 수는 1,000개 이하로 줄어들어 최근 1년 사이에 별다른 증가가 없었다. 병원의 병상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이로써 분쟁 후 1년 동안 모술의 의료 역량이 7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 국제이주기구(IOM)와 현지 당국이 발표한 수치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모술 인구가 약 180만 명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  스피어 스탠다드(Sphere Standards): 인도적 대응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최소 기준 – 해당 국가는 인구 1만 명당 10개 이상의 병상을 보유해야 한다.

    http://www.spherehandbook.org/en/health-systems-standard-1-health-service-delivery/ 모술 상황: 인구 180만 명당 1,000개의 병상 = 인구 1만 명당 5개의 병상
  • IOM은 2018년 5월 31일 현재 84만6072명이 모술에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5월 한 달간 4만5618명이 모술에 들어왔다. http://iraqdtm.iom.int/ReturneeML.aspx (2018년 6월 24일 기록).
  • * 나쉬완은 현재 모술 동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수술 및 수술 후 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2018년 5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서부 병원 응급실로 3557명의 환자를 받았다. 이 중 790명은 외상 환자였고, 그중에서도 95%는 훼손된 건물에서 떨어졌거나 건물이 무너져 부상을 당한 경우였다.
  • 1991년부터 이라크에서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안바르, 바그다드, 디얄라, 아르빌, 키르쿠크, 니네와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 서부에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모술 동부에서는 전쟁 부상 환자들을 위해 수술 및 수술 후 치료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모술 동부 · 서부 1차 의료 시설에서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의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의료를 제공한다. 독립성 유지를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 프로그램 운영에 그 어떤 정부나 국제 단체의 기금을 받지 않는다. 이라크 활동 기금은 전 세계 민간 대중이 지원한 민간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