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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대응 – 기존 방식을 보완하는 시험 치료제

2018.10.16

Carl Theunis/MSF

테오 박사는 국경없는의사회 콩고 긴급구호팀에 속해 민주콩고 소외 지역에서 수많은 지원 활동을 해 왔다

2018년 8월 1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북동부의 북부 키부에서 에볼라가 발생했다. 민주콩고 역사상 10번째, 올해 들어서는 2번째 에볼라 발병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 보건부의 대응 계획에 맞춰 신속하게 활동에 나섰다. 아직 상황이 완전히 통제된 것은 아니며, 에볼라 발병 진원지로부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새 감염환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발병 대응은 즉각 이루어졌고, 새 방법들이 도입되면서 대응 활동이 더욱 효과적이었다.

북부 키부에서 우간다 국경 부근까지 확산된 에볼라

발병 시작을 알린 것은 베니 북서부의 소도시 망기나였다. 이후 바이러스는 계속 퍼져 나가 북부 키부의 북쪽 이투리 주 경계마저 넘어갔다. 지금까지 총 18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고 그중 146건은 에볼라로 판명되었다. 지금까지 총 80명이 에볼라로 숨지고 50명은 완치했다.

“에볼라 확진 사례가 급상승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습니다. 베니, 부템보 같은 대도시를 넘어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우간다 국경 부근에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황 통제가 어렵습니다. 모든 에볼라 발병이 그렇듯이 상황 예측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새 환자가 나타날 때마다 대응하고 보건부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_ 로렌스 세일리(Laurence Sailly) /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건부와 협력해 북부 키부의 망기나 • 부템보, 우간다 국경에 가까운 이투리의 초미아에 위치한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초미아의 경우 확진환자가 나온 후 치료센터가 신속히 마련되었고, 국경없는의사회 팀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피해 도시의 의료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 홍보, 감염 예방/통제 활동을 진행한다.

Carl Theunis/MSF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스테파니가 에볼라 치료센터 내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복장을 정비하고 있다.

참신한 대응 방법들

참신한 방법을 도입하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에볼라 의심환자의 혈액 샘플 검사는 에볼라 치료센터 내 검사실에서 이루어진다. 덕분에 팀들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환자 상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개발 중인 의약품 5종을 민주콩고 에볼라 환자들에게 제공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현장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새 확진환자에게는 검사 후 24시간 안에 새 치료제를 제공한다.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시점에 에볼라 치료센터가 없었던 초미아에서는 첫 환자가 검사 72시간 안에 치료에 들어갔다. 에볼라 환자의 사망률은 약 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데, 이 의약품들은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의약품 5종이 에볼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지만,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생명을 살릴 가능성을 지닌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향후 이 의약품들의 효능과 안전성을 결정할 임상시험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_ 힐데 드 클러크(Hilde De Clerk) /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에볼라 전문가

에볼라 피해를 입은 곳은 민주콩고에서도 인구밀집 지역인데다 유동 인구도 많은 곳이기 때문에 모든 전염 경로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신속한 대응과 예방접종

“발병 통제를 위해서는 빠른 대응이 중요합니다. 에볼라 확진환자가 나올 때마다 각계 전문가(간호사, 역학자, 로지스티션, 보건 홍보 담당자, 의사)로 구성된 소규모 신속 대응팀이 현장에 파견됩니다. 이 팀은 향후 더 큰 대응 활동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준비 작업을 담당합니다.” _ 로렌스 세일리(Laurence Sailly) /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코디네이터

루오투, 초미아 지역에서 에볼라 확진환자가 보고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즉시 현장에 위와 같은 팀을 파견했다.

에볼라 발병 선포 이후로 에볼라 백신(rVSVDG-ZEBOV)을 사용한 예방접종 활동이 신속히 진행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민주콩고 보건부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에게 이 백신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감염 위험이 높은 최전선 활동가(의료진, 시신 매장 담당자, 종교인)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만3750명이 백신을 제공받았다.

여전히 중요한 경보와 접촉 추적 활동

이렇듯 새로운 방식이 대응 활동에 도입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대응 활동도 중요하다. 이렇게 불안한 지역에서는 이동이 어려울 때도 있으므로 경보와 접촉 추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곳곳에서 불규칙한 패턴으로 신규 환자가 나타나는 복잡한 상황에서는 이 같은 활동이 더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