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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난민 · 이주민 81명, 미스라타에 강제 하선

2018.12.03

지난 9월 2일, 276 명의 난민, 이주민들이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콤스(Knoms)로 송환되었다. 그 이후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일하고 있는 구금 센터로 이송된 모습. © SARA CRETA/MSF

2018년 11월 20일, 리비아 치안 부대는 미스라타 항구에 정박한 파나마 화물선박 니빈(Nivin)에 남아 있던 난민, 이주민 81명을 강제로 하선시켰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선박 주변에 접근할 수 없었다. 하선당한 사람 중에는 전에 인신매매와 고문을 당한 적 있다고 말한 20여 명의 미성년자도 있었고, 유엔난민기구(UNHCR)에 난민 등록을 했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니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전혀 만나 볼 수 없었다. 환자들을 다시 만나 진료할 권한이 없는 우리는 사람들의 행방과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해 큰 걱정에 빠져 있다.

처음에 니빈에 타고 있던 97명은 미스라타가 아니라 국제법, 해상법에 따라 안전한 항구로 가야 했다. UNHCR 공식 입장에 따르면 리비아는 안전한 장소라고 할 수 없다.

강제 하선 전인 11월 11일~18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이 니빈에 승선해 90여 차례 진료를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11월 14일에는 승선한 사람 중 취약한 14명이 공식 구금센터로 이송되었다. 그 외 사람들은 임의적 구금을 당하거나 전에 리비아에 있을 때 만났던 위험에 또 부딪힐 것이 두려워 하선을 거부했다.

가혹한 결정은 피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구금 외의 대안을 찾겠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아 우리는 몹시 놀랐다. 절박하게 안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보호는 이번에도 제공되지 않았다.

바다에서 사람들을 붙잡아 국제법과 각종 해상협약을 무시한 채 리비아로 송환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리비아로 돌아온 사람들은 뾰족한 대안 없이 임의적 구금센터에 무기한 수감된다. 이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난민, 이주민, 망명 신청자의 유입을 막으려는 유럽 각국이 초래한 비극적인 결과다. 최근 이탈리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존을 위해 고국을 탈출한 사람들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는 국경없는의사회,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에 대해 선내 폐기물 불법 처리 혐의로 압수 명령을 내렸다. 지난 2년간 이탈리아는 근거 없는 의혹, 각종 사법 조사, 그 밖에 관료적 장애물을 통해 인도주의 활동을 가로막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