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전쟁으로 예멘의 보건 의료는 무너졌습니다. 총알이 쏟아지는 교전선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병원에서도 영향이 미칩니다.
경제와 의료 인프라의 붕괴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가 치료한 환자들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믿습니다.
“며칠 전 제 딸(사진)이 열이 나고 배가 아프다고 했어요. 그때만 해도 맹장염인줄은 몰랐어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해서 병원에 못 데려갔거든요. 3일이 지나 어쩔 수 없이 근처 사립 병원에 갔습니다. 수술비가 15만 리알(한화 약 35만원)이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고 했더니 디 수팔(Dhi Sufal)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어요. 제 딸은 거기에서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죠.” 공립 학교 아랍어 선생님인 압델 파타(아버지)는 전쟁이 발발하고 지난 3년간 봉급을 받지 못했지만 교직에 대한 열정으로 계속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진: MSF/Al Hareth Al Maqaleh)
2살 아기 이하브는 폐에 물이 차서 당장 흉수를 제거해야 했지만 사립 병원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디 아즈 수팔(Dhi As Sufal)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데려와 중환자실에서 3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진: MSF/Al Hareth Al Maqal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