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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서부 지역 말라리아 유행에 대한 4가지 질문

2019.11.18

INTERVIEW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활동 매니저 애니 카슝(Annie Kashung)은 수단 북 다르푸르(Darfur) 주의 주도 엘파셔 (El Fasher)의 말라리아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애니를 만나 수단 서부의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활동 매니저 애니 카슝(Annie Kashung)이 엘파셔 소아병원에서 항말라리아 정맥주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Igor Barbero/MSF

1.    최근 엘파셔 말라리아 유행은 왜 위험한가요?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기생충 매개 질환으로,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환자마다 고열, 구토, 복통, 관절통 등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에는 환각을 겪거나 혼수상태에 빠져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수단 전반에 걸쳐 말라리아 위험이 높은데, 북 다르푸르 주가 특히 높고, 우기에는 절정에 다다릅니다. 우리는 주도인 엘파셔를 포함해 지역 상황을 모니터링 합니다. 엘파셔는 수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많은 국내실향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올해 엘파셔에는 말라리아 환자 수가 급증했는데, 2018년 같은 시기에 비해 두 배에 달합니다.

 

2.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라리아 유행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9월말 보건부와 협력해 긴급 대응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현재 엘파셔의 두 주요 진료 협력 시설인 대학병원과 소아병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급증하는 말라리아 환자의 사례 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루종일 밤낮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우리가 지원하는 시설 내 병상 수용 인원은 90% 초과 상태였습니다. 어떤 병동에서는 서너 명의 환자가 한 침대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병동은 매우 혼잡했고, 병상 수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따로 텐트를 세워야 했습니다.

또한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의 상태(응급, 중증, 안정)에 따른 중증도 분류체계를 강화해 응급 환자를 놓치거나 치료가 늦어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26일 사이 말라리아 신속 진단을 1만3천건 넘게 시행했고, 그 중 51%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2,450명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했고, 절반이 아이들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도시 외곽, 지방, 국내실향민 캠프가 있는 지역에서 이동 진료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지역사회 내 말라리아 근본 원인 해결을 목표로 하여, 병원에 몰리는 환자의 수를 줄이고 부담을 덜고자 했습니다. 이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3,000여명이 말라리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3.    누가 말라리아에 걸리나요?

말라리아는 아무나 걸릴 수 있습니다. 엘파셔 전역에서, 주변 마을에서도 환자들이 옵니다. 남성, 여성, 현지인, 실향민,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한 소년이 수단 북다르푸르 엘파셔 소아병원 병동에서 말라리아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기뻐하고 있다.  ©Igor Barbero/MSF

5세 미만 아동이 가장 취약합니다. 이 아이들은 매우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여러 가족 구성원이 말라리아를 겪기도 합니다. 이것은 상당한 심리적, 감정적, 신체적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환자들은 의식을 잃고 말을 하거나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병원에 오기도 합니다. 

중증 말라리아가 있는 아동 환자는 병원에서 평균 4- 5일 정도를 보냅니다. 환자는 체중에 따라 정맥 주입식 말라리아 치료를 시작하고,  24시간 후 상태를 다시 확인합니다. 경구투약이 가능하다면, 그때부터 치료에 필요한 복용량을 채우는데 3일이 더 소요됩니다. 

엘파셔(El Fasher) 소아병원의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동에서 간호사가 항말라리아 주사를 환자에게 놓고있다. ©Igor Barbero/MSF

 

4.    말라리아 유행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최근 말라리아 유행에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북 다르푸르와 엘파셔에는 많은 수의 국내실향민이 불안정한 환경의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엘파셔 외각의 의료시설들은 도시 내 시설에 비해 대응 역량이 부족하고, 지역사회에서 시행된 말라리아 예방 수단은 대부분 지속적이지 않았습니다. 모기장이 배급되긴 했으나 충분하지 않았고, 배급이 늦었거나 가정에서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올해는 작년보다 우기가 길고 강수량도 많았습니다. 우기는 보통 9월에 끝나지만 올해는 10월까지 계속됐습니다. 고인 물이 늘어났고,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을 가진 모기 번식이 많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