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가자지구 내 사상자 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 20일 새벽 가자지구 아시 슈자이에 지역 집중 포격 받아
- 국경없는의사회, 가자 시 알시파 병원에 수술팀과 의료기기 및 응급 물자를 지원
2014년 7월 21일(가자지구, 파리) 오늘 국제 인도주의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프로텍티브 엣지(Protective Edge) 작전이 시작된 이래 가자 지구의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며 의료진 역시 포화에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7월 19일 토요일 밤부터 20일 일요일 아침까지, 가자지구의 아시 슈자이에(Ash Shuja’iyeh) 지역에 집중 포격이 이어졌다. 20일 아침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는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Al Shifa Hospital) 응급실을 찾은 부상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수백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봉쇄된 가자 지구에 갇힌 민간인들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하였으며 의료진과 의료시설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현장 코디네이터 니콜라 팔라루스(Nicolas Palarus)는 “포격과 공중 폭격이 집중적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필요한 응급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의 아시 슈자이에 폭격으로 부상당한 수백명 중에는 8살과 4살의 두 형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집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각한 화상을 입은 두 형제는 알시파 병원의 집중 화상치료 병동에 나란히 누워 있다.
날이 밝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지역 주민들은 걸어서, 또는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을 가득 태운 차량에 몸을 싣고 이 지역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앰뷸런스나 자체 이동수단으로 병원에 부상자가 도착하기 시작한 것도 20일 새벽이 되어서였다.
중상자의 절반은 응급소생실에 들어오고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고 나머지 반은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 가자지구 의료 코디네이터 오드리 랜드만(Audrey Landmann)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아시 슈자이예 지역에서 부상자를 데리고 나오려다가 구급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다른 두 명이 부상을 당한 사실도 알시파 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차량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표식이 있었음에도 이 차량에서 겨우 300미터 떨어진 곳에 공중 폭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일찍이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 시로 들어가는 관문인 에레즈(Erez) 국경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여 새로 수술팀이 들어오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니콜라 팔라루스는 “의료진과 의료시설은 보호받아야만 합니다. 앰뷸런스와 병원 인근에서는 사격을 중지해야만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가자지구 내 사상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팔라루스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지상군 작전의 목적은 이스라엘로 통하는 터널 파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우리가 실제로 목격하고 있는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무차별적인 폭격이 가해지며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지인 직원 3명의 가족들은 가자 시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수술 후 회복병동에 피신해 있다. 팔라루스는 “이 사람들은 달리 갈 곳이 없습니다. 국경을 넘는 건 현실적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라면서 “UN에서 제공하는 피난처는 이미 과밀 상태인 데다가 위생 환경이 극도로 우려되는 실정입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긴급구호로 가자 시 알시파 병원에 수술팀, 의료기기 및 응급 물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자 남부와 북부에 있는 중앙 약국(Central Drug Store)에 응급 의약품을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가자 시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회복 병동은 집중 폭격 때문에 환자들이 병동까지 오지 못하는 탓에 10에서 30% 정도의 기능만 수행하고 있다. 칸 유니스(Khan Yunis)에 있는 나세르 병원(Nasser Hospital)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도 이번 분쟁으로 지장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0년 이상 가자지구에서 의료, 수술, 심리치료를 제공하는 활동을 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09년과 2012년 가자지구 긴급사태 시에도 응급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