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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이들리브 지역에서 공중 포격으로 아동 사상자 다수 발생

2021.12.17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Idlib)주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임시 병원의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혈액팩을 들고 있다. 이곳은 원래 농장이었는데 국경없는의사회가 병원으로 전환했다.©Robin Meldrum/MSF  

2021년 12월 11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Idlib) 행정구역에서 발생한 공중 포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 15명의 부상자가 한꺼번에 실려왔다.  

부상자에는 두 명의 여성과 14세 미만 아동 11명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중에는 중증 부상을 입은 4세 환자도 있었다. 부상자 중 두 명은 병원에 오는 길에 사망했다.  

심한 부상으로 실려 온 4세 여아가 기억납니다. 그 작은 몸이 포탄 파편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겨우 환자 안정화 조치에 성공하긴 했지만, 부상 자체가 충격적일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이 환자 외에는 다행히 경증에서 중등증 환자였습니다. _ 지하드 이스마일(Jihad Ismail)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활동 매니저  

시리아 북서부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 이렇게 사상자가 대거 유입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아동 환자가 많은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두 살배기 어린 아기도 실려 왔을 정도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전쟁을 겪은 어린아이들이 폭력의 목격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생자가 되는 것을 보고만 있자니 진심으로 참담합니다. _ 지하드 이스마일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활동 매니저  

시리아 북서부의 불안전성이 지속되며, 이들리브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나 전염병 창궐 등의 의료적 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2020년 3월 휴전 합의 이후에도 공습이나 포탄 공격 등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시리아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긴급 위기 발생과 이후 현지 주민 지원에 필요하다면 대응 규모를 증대할 준비도 되어 있다.   

시리아의 의료시스템과 시리아 국민은 10년 이상 지속된 내전으로 극심한 영향을 받았다. 이번 대규모 사상자 유입은 생명을 살리는 의료 구호 활동 필요가 이곳에서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12개의 1차 의료센터, 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5대에 더해 화상 병동 1곳을 포함한 8개의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국내실향민 캠프 80곳에서 14개의 이동진료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리아 북서부 국내실향민 캠프 약 90곳에서 식수위생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 허가 요청이 여전히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떠한 정치적 압력도 받지 않기 위해 시리아 활동에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