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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다가할리 캠프 내 주혈흡충증 감염 사태 대응

2025.03.14

다다브 (Dadaab) 난민촌 소재 다가할리 (Dagahaley) 캠프에서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 발생률이 치솟아 국경없는의사회는 2025년 2월  대규모 약물 투여(Mass Drug Administration, MDA) 캠페인을 실시하여 약 7만 명에게 프라지콴텔(Praziquantel) 약물 치료를 제공했다. 해당 캠페인은 담수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소외열대질환인 주혈흡충증 확산을 억제하고 지역사회를 심각한 의료보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이다. 

빌하르츠 주혈흡충증(bilharzia)이라고도 알려진 주혈흡충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발열,빈혈, 영양실조, 복통, 혈뇨, 심지어 폐 및 간 손상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024년 8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이 다가할리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 소변 샘플 10개 중 약 1개에서 주혈흡충병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높은 양성 비율이 기록되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혈뇨(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현상) 환자의 88.8%가 양성 진단을 받은 것으로, 이는 대규모 치료 캠페인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주혈흡충증 통제 및 퇴치를 위한 대규모 약물 투여(MDA) 전략을 마련했다. 기생충을 마비시켜 퇴치하는 항기생충제 프라지콴텔을 감염 위험 인구 전체에 투여하여 감염 사례를 줄이고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5-15세 아동과 가임기 여성(15-49세)을 포함해 70,007명을 치료했다. 이는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전염 사슬을 끊기 위한 필수적인 치료법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팀 학교 방문 당시 프라지콴텔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아동들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MSF

이러한 주혈흡충병 대규모 감염 사태는 캠프 내 깨끗한 물, 위생 시설, 위생 서비스 접근성이 부족한 것의 직접적 결과입니다. 식수위생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질병은 앞으로도 수천 명의 취약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_켈리 칼라바(Kelly Khalaba) / 국경없는의사회 케냐 의료 부코디네이터

다가할리 캠프에서 주혈흡충증 감염 위험은 파괴적인 홍수 피해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홍수로 인해 주민들은 강제로 집을 떠나고 고인 물이 생겨서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서 홍수는 더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질의 치료가 적시에 제공되지 않고 기본적인 예방 조치에 대한 접근이 보장되지 않으면 주혈흡충증과 같은 소외열대질환을 통제, 예방, 궁극적으로 퇴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_켈리 칼라바 

난민 인구는 국가 단위 주혈흡충증 퇴치 프로그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 크다. 최근 다가할리 난민 캠프에서 실시한 국경없는의사회 대규모 약물 투여(MDA) 캠페인은 해당 지역에서 최초로 실시된 동종 프로그램이다. 

난민에게 프라지콴텔을 건네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의 손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MSF

이 캠페인은 다가할리 캠프 난민 대상 이정표입니다. 주요 공중보건 수요에 대응하면서 가장 소외된 인구도 시급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_켈리 칼라바

국경없는의사회는 다가할리에서 30년 넘게 난민 및 수용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보건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