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에서 일어난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시설 및 지원 시설에 대한 약탈 및 강제 점거와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에 대한 괴롭힘을 규탄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과 환자는 무장 단체가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을 습격해 의약품이나 의료물자, 차량을 약탈하는 등의 비인도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주의 원칙과 국제인도법을 경시하는 무장 단체의 충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의료서비스가 절실한 이들에게 필수적인 구호 활동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격으로 구멍이 난 카르툼의 국경없는의사회 시설 창문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 10개 주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4월 15일 수단 군과 신속 지원군(Rapid Support Forces)간 무력 분쟁이 재점화한 이후 의료 활동을 확대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무장 습격, 약탈, 무장 점령, 행정 및 물류적 제약으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당사자들이 의료진 및 의료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고, 구급차나 환자가 의료시설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고, 구호 활동가나 구호 단체, 물자 등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보장하길 촉구한다.
수단에서는 인도적 원칙 위반 행위가 지속되고 있으며, 구호활동가가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르툼(Khartoum)에서는 의료물자를 보관하던 창고가 약탈당했습니다. 냉장 보관 중이던 약품을 모조리 가져간 데다 전원 플러그를 뽑아 콜드체인이 완전히 망가진 탓에 약품이 다 상해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가혹한 공격에 현장에 있는 모두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잦은 공격으로 의료서비스 제공이 아주 어려워졌어요. 의료서비스 필요가 높고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 의료시설을 공격하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_장 니콜라 암스트롱 덴젤세(Jean-Nicolas Armstrong Dangelser)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분쟁 당사자들은 국경없는의사회뿐만 아니라 민간인, 기반시설, 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단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5월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분쟁 발생 이후 의료시설이 38차례나 공격을 받았다. 의료시설과 의료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지만, 무장단체가 병원을 장악하면서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엘 제네이나 수련병원의 입원병동. 이 병원은 4월 27일 약탈당해 운영을 중단했다. ©MSF
분쟁으로 인해 수단 주민이 겪는 고통도 상당하다. 카르툼, 다르푸르 및 그 외 분쟁이 고조된 지역의 주민들은 지속되는 폭력으로 극심한 피해를 보았고, 총상, 성폭력, 자상, 폭발 피해 환자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의료시설 인근에서 벌어지는 전투, 공습 등 폭력 행위는 환자와 직원에게 두려움을 야기해 의료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
또한 전국적인 식량·식수난으로 인해 주민들은 필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을 찾아 어쩔 수 없이 피난길에 오르는 추세다. 수단의 의료시스템이 물자 부족에 시달린 지 오래된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 및 의료서비스 접근성도 시급히 제고되어야 한다.
행정 및 수송 문제도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는데, 지역 간 물자 운송도 쉽지 않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발생 첫 주에 수단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했지만, 이동에 필요한 허가나, 추가 직원 파견에 필요한 비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단 카르툼 국경없는의사회 숙소 옥상에서 발견된 총알 ©MSF/Atsuhiko Ochiai
♦수단 분쟁 발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시설 공격 현황♦
- 5월 16 - 20일: 카르툼 물품 창고에 보관 중이던 의료 물자와 연료 및 차량이 도난당했다.
- 5월 17 - 23일: 다르푸르(Darfur)주 중심부의 잘링게이(Zalingei)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와 잘링게이 수련 병원이 약탈당해 발전기가 파괴되었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한 연료도 도난당했다.
- 5월 19일: 국경없는의사회 카르툼 사무소에 무장 남성이 침입해 차량 세 대가 약탈당했다.
- 5월 18일: 남다르푸르주 니알라(Nyala)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숙소가 약탈당했다.
- 5월 11일: 국경없는의사회 카르툼 사무소가 약탈당했고, 차량 두 대가 도난당했다.
- 5월 4일: 국경없는의사회 엘 제네이나(El Geneina) 사무소가 약탈당했다.
- 4월 26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소아 병동 및 영양실조 병동을 운영 중인 엘 제네이나 수련 병원이 약탈당하고, 건물의 일부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해당 공격으로 병원 운영이 중단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단 알 자지라(Al-Jazeera)주, 엘 게다레프(El-Gedaref), 카살라(Kassala), 카르툼, 홍해(Red Sea) 연안, 북·동·남 및 중앙 다르푸르주, 청나일(Blue Nile)주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카르툼과 북 다르푸르주에서는 전쟁부상자를 치료하고, 알 게다레프(Al-Gedaref) 주와 알 자지라 주에서는 의료시설에 의료 물품 및 기타 물자를 기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이란 활동 원칙에 기반한 국제 구호단체로서 오직 의료적 필요에만 근거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