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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계속되는 강제 이주로 고통받는 주민들

2024.08.22

현지시각 8월 21일, 이스라엘군이 데이르 알 발라(Deir al Balah)와 칸 유니스(Khan Younis)에 대피령을 내린 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을 비롯한 주민들은 이미 수십만 명이 비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알 마와시(Al Mawasi) 소재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사람들을 계속해서 강제로 이주하게 만드는 것은 비인간적인 일입니다. 이들은 소지품도 갈 곳도 없습니다. 텐트를 칠 공간도 없고요. 인구 과밀과 심각한 물 부족, 극히 기본만 남은 위생 서비스가 질병 유행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듯 막대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_제이콥 그레인저(Jacob Granger)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옴과 같은 피부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부분 비누와 같은 식수위생 용품 부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격으로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공간에서 피난처를 찾아야 하는 가운데, 거주 환경은 보다 악화하고 있으며 질병이 계속 확산하면 주로 아동과 같은 취약계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_줄리 포콘(Julie Faucon)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가자지구 칸 유니스 알 마와시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 정신건강 활동에 참여한 십대 소녀들이 그린 가자지구 전쟁 현장. 2024년 7월. ©MSF

현지시각 7월 1일부터 8월 21일 사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최소 16번의 대피령을 내렸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8월 초부터 16일까지 약 213,00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에 영향을 받았으며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의 86%가 대피령 대상 지역이 됐다.

가족과 함께 텐트를 철거하고 짐을 챙겨 이주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소지품과 장난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챙기고 있고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전쟁은 언제 끝날까요?”_카미스 아미르(Khamis Amir) / 8월 21일 대피령으로 강제 이주하게 된 국경없는의사회 무전 운영 담당자

국제연합(UN)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약 190만 명의 주민이 실향민이 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여러 차례의 실향을 겪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 필요하다. 모든 전쟁 당사자는 주민들의 시급한 의료 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제약 없는 인도적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