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해, 전염병, 전쟁 등에 대응하는 구호 단체들이 활용할 최신 정보가 담긴 정확한 지도를 제작하고자 여러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직 지도 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세계 곳곳의 위기 지역을 지도 위에 나타내자는 ‘미싱 맵스’ 프로젝트에 국경없는의사회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구호 단체들이 긴급 상황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세계 곳곳의 위기 지역을 지도 위에 나타내자는 취지의 프로젝트가 오늘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미싱 맵스(Missing Maps)’ 이벤트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은 분쟁, 식량 위기에 휩싸인 남수단 지역을 비롯해 에볼라 영향을 받은 서아프리카 여러 지역도 지도 위에 표시할 예정이다. 작업이 끝난 지도는 현장에서 의료 팀들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될 것이다.
최신 정보가 담긴 정확한 지도는 자연 재해, 전염병, 전쟁 등에 대응하는 구호 단체들에게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사실 그런 지도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 적십자사, 영국 적십자사, Humanitarian OpenStreetMap Team (HOT),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손잡고 진행하는 미싱 맵스 프로젝트는 온라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을 지도 위에 나타내자는 이벤트다. 이로써 구호 단체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실상은 찾아보기 어려운 최신 지도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 지도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 단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미싱 맵스 코디네이터 피트 마스터스는, “구글 어스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공식적인 지도에 보이지 않는 마을이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곳들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여러 지역과 같은 열악한 곳들이죠. 최신 지도가 있다면 긴급상황 대응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현지 필요사항도 정확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긴급한 에볼라 대응 활동에서 최신 지도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에볼라 영향을 받은 서아프리카 지역들을 더 자세히 지도에 나타내도록 국경없는의사회와 적십자사가 자원봉사자들을 새로 모집한 것이다. 이들은 서아프리카 현장에 있는 구호팀들이 위험 지역을 발견하여 에볼라 감염환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추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미싱 맵스 프로젝트의 초점은 위기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취약 지역들을 지도 위에 올려 놓는 것이다. 그래야 최악의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HOT 소속 케이트 채프먼은, “활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지도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인도주의적 대응 활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여러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지리적 정보의 공백을 메운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죠.”라고 말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지도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데, 자원봉사자 일부는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고 일부는 현장에서 활동한다.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 지역의 경우, ‘기초 지도’ 제작을 위해 먼저 디지털 자원봉사자들이 인공 위성을 활용하여 도로, 건물, 강들을 추적했다. 그 다음, 루붐바시 대학에서 모집한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기초 지도를 가지고 현장을 다니면서 도로 이름 및 기타 세부 사항을 지도에 더했다. 마지막으로 숙련된 지도 제작자가 내용을 확인하여 완전한 지도가 만들어졌다.
영국 적십자사 앤드류 브레이는, “디지털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들이 인도주의 단체 활동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기술을 들여 참여하는 것이 곧 기부인 셈이죠. 서로 협력하여 이루는 노력입니다. 5분이든 5일이든 여유 시간에 컴퓨터를 가지고 지도 제작에 힘을 보태면 인도주의 단체 팀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다음 지도를 만드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디지털 자원봉사의 이점을 설명했다.
프로젝트 런칭 이벤트
미싱맵 프로젝트의 런칭 이벤트는 우리나라 시간 11월 8일(토) 새벽 3시 (11월 7일 금요일 오후 6시 GMT)에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참여 단체 3곳의 대표들이 출연해 발표하는 순서가 있고, 뒤이어 ‘개방형 데이터 – 재난 대비 및 지구 공간 정보 공유를 위한 맵핑: 적극적인 디지털 활동을 통한 삶의 증진’이라는 주제로 토론도 열린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팀들의 요청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은 남수단 여러 지역도 추적할 예정이다. 이로써 긴급상황에 나타나는 사망률 및 주민들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는 향후 몇 주 동안 그 지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아프리카 여러 지역의 지도 제작도 이루어져 국경없는의사회의 에볼라 대응 활동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독일, 스위스, 필리핀 등에서도 런칭 이벤트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미싱 맵스 웹사이트 가기: http://www.missingmap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