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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훼손해서는 안 되는 긍정적인 에볼라 대응 성과

2014.11.11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자 수가 줄어들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의료팀들은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으로 상황 변화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에볼라 확산 패턴에 국제 사회의 대응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라이베리아 포야에서 에볼라를 이기고 회복한 생존자들 ©Martin Zinggl/MSF

최근 몇 주간 라이베리아에서 새로 발견된 에볼라 감염자 수는 줄었지만 아직 에볼라 유행이 끝난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라이베리아 곳곳에서 새로운 에볼라 유행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 사회의 대응 활동이 이 새로운 에볼라 확산 패턴에 신속히 적응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그동안 이뤄온 성과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계속 감염자 수가 늘고 있는 시에라리온, 기니와는 달리,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에볼라 유행 이래로 처음으로 치료센터에 입원하는 환자 수가 줄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현재, 병상 250개를 갖춘 몬로비아의 엘와 3 에볼라 치료센터에서는 환자 약 5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라이베리아 북부 포야에서는 10월 30일에 환자 수가 0명에 도달했고, 그날 이후로 감염자가 없는 상태다. 물론 기니에서와 같이 감염자 수가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기니에서는 두 차례 입원환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다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라이베리아 운영국장 파실 테제라는, “라이베리아에서 국제적 대응 활동이 드디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재정 지원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대규모 에볼라 격리센터를 지을 만한 자원도 적절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몬로비아를 비롯한 라이베리아 곳곳의 격리센터들은 이제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정도로 규모를 제대로 갖추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려면 지금의 전략을 잘 적용해야 합니다. 새로운 에볼라 확산 지역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유연하게 접근해야 하며, 기본 보건의료 체계가 안전하게 기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라이베리아 상황을 설명했다.

에볼라 감염이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갖춘 대응팀을 파견하여 포괄적인 대응 활동을 펼쳐야 한다. 환자를 격리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시체를 안전하게 매장하고, 오염 지역을 소독하고, 현지 사람들을 동원하는 일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니코 하이옌베르크 박사는, “이러한 포괄적인 접근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포야에서 감염자 수가 꾸준히 줄어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우선 주민들이 우리를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우리들의 의료 활동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야 결국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죠.”라고 말하며 라이베리아의 성공 요인을 밝혔다.

진료 활동 허가를 받기 위해 마을 지도자들에게 국경없는의사회를 소개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  ©Martin Zinggl/MSF

기본 보건의료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것도 에볼라 대응 활동의 중요한 요소다.

에볼라 유행 때문에 라이베리아 보건의료 체계는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많은 병원과 보건소들이 문을 닫았고, 운영 중인 곳들도 고열, 구토를 보이는 환자들은 에볼라 감염으로 의심하고 돌려보낸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대대적으로 주민들에게 항말라리아 치료제를 배급하고, 라이베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200개 병상의 리뎀션 병원 바로 옆에 에볼라 진단소를 열어 리뎀션 병원이 안전하게 다시 운영되도록 돕고 있다.

하이옌베르크 박사는, “에볼라 진단소 운영과 같은 활동을 기본 의료시설 안에서 시급히 행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에볼라 확산도 막고, 예방 가능한 질병이나 합병증 방치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에볼라 대응 활동을 위한 국제적 모금은 대체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대신, 기부금을 보내주는 후원자들과 이를 활용하는 단체들은 융통성 있게 지원금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금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약 3300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세 국가에서 에볼라 치료센터 총 6곳, 경유 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말리에서는 말리 보건부에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서아프리카 에볼라 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5600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