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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네팔: 지진 충격에 이어 장마철 피해가 없도록

2015.05.26

네팔에 지진이 강타한 지 한 달. 이제 몇 주 후면 장마철이 시작됩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외딴 마을에 의료 물자와 임시 거처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송의 어려움과 지형 특성 때문에 수송편에 제한이 있어, 카트만두 북부, 동부 마을로 물품을 나르기 위해 매일 헬리콥터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현재 외딴 마을들은 진입 도로들이 훼손돼 주민들이 더욱 취약해 있는 상태인데, 장마가 시작되면 이 지역들로 들어가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두 차례의 지진

네팔을 강타한 규모 7.8 지진의 진앙지는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고르카 지역이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도움이 필요한 피해 주민들을 돕고자 이동 진료소들을 운영하고, 임시 거처와 위생 키트를 공급하는 등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가옥과 의료 시설들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목격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 임시 거처, 위생 물품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고르카 지역 내 아루가트에서는 주요 의료 시설이 무너졌고,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루가트에 공기주입식 병원을 세웠다. 현재 이 병원은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월 12일, 두 번째 지진이 카트만두 동쪽을 뒤흔들었다. 이미 현지에 대응 팀들이 있었던 국경없는의사회는 두 번째 지진에 즉시 대응할 수 있었다. 의료 팀들은 현장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중상 환자들을 외딴 지역에서 대피시켰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첫 번째, 두 번째 지진으로 생겨난 의료적 필요에 대응하여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접촉이 어려운 외딴 지역에 있는 취약한 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임시 거처’ 지원

현재 네팔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활동은 천막, 방수 시트, 건축 자재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주민들이 머물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 물품을 배급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헬리콥터 수송 횟수를 더 늘렸다. 많은 양의 화물을 수송할 때에는 짐을 밧줄에 매달아 옮기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도로 운반이 가능한 곳에서는 승용차, 대형 트럭을 이용해 임시 거처 물품과 위생 키트를 배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외딴 지역에서 임시 거처 키트를 배급한 집은 만여 가구에 달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장 소외된 마을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배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 생명 한 생명을 소중히

모든 대응 활동에 앞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에 필요한 지원 규모를 알아보고자 우선 피해 지역을 조사한다. 의료 팀으로 구성된 조사 팀은 현지에서 환자들을 진찰하고, 치료 가능한 환자들은 즉석에서 치료하며, 중상 환자들은 대피시키는 일을 한다. 지진 발생 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지진 및 기타 사고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지금까지 진행한 진료는 3000여 건에 달한다.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을 발견했을 때에는 즉시 이들을 이송했다.

이번 네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14개 지역에서 총 1150곳의 의료 시설들이 완전히 무너졌거나 시설 일부가 훼손됐다. 현재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상 후 부상 치료, 1차 의료 서비스 복원, 퇴원 환자들의 재활 지원이다.

*14개 피해지역 - 박타푸르, 다딩, 돌라카, 고르카, 카트만두, 카브레, 랄릿푸르, 마콴푸르, 누와콧, 오칼둥가, 라메찹, 라수와, 신둘리, 신두팔촉 등 (자료 출처: 세계보건기구 상황보고서/2015년 5월 18-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