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모로코: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 지원에 집중

2023.10.04

2023년 9월 8일, 규모 6.8의 지진이 모로코를 강타하면서 2,862명의 사망자와 6,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출처: 모로코 보건부, 9월 13일자 업데이트). 해당 지진은 하이아틀라스 산맥(High Atlas Mountains) 부근 시골 지역들에 주된 피해를 입히면서 산사태와 붕괴를 일으켰고 결국 길이 아예 차단되거나 이용이 어렵게 되었다. 해당 지역에서 이미 접근이 어려웠던 외딴 시골 마을들의 접근성은 지진으로 인해 보다 악화됐다.

9월 8일 모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와 지원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JOHN JOHNSON/MSF

지진 참사 발생 직후인 9월 9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알 하우즈(Al Haouz), 타로우단트(Taroudant), 치차우아(Chichaoua)와 같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지역의 인도 및 의료적 수요 지원 파악을 위해 응급팀을 파견했다. 5개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총 30개 지역 조사를 마쳤다(*모로코: 지진 피해 대응 참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의 구호품 배급 및 현지 수요조사 이동 경로 및 정신건강 지원 지역 ©MSF

모로코 당국, 양자 지원국들과 모로코 국민들의 전반적 대응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지진 발생 이후, 모로코 보건부, 군대, 민간 구조대의 긴급 대응 계획이 신속하게 가동되었다. 현장 긴급 의료지원처 및 병원 설치와 환자 이송 체계 마련은 긴급 의료 및 인도적 대응 적시 제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을 전체가 파괴되고 도로가 붕괴되고 전력이 끊기는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당국은 일부 국가의 지원을 받아 잔해 속에서 사람들을 구조하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며 헬리콥터를 이용해 가장 외딴 지역으로부터 부상자들을 이송해냈고, 식량과 기타 물자를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데 성공했죠.”_푸지아 바라(Fouzia Bara) /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심리 응급처치 경험이 있는 프랑스계 모로코인 간호사 푸지아 바라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팀 일원으로 모로코 외딴 지역 사람들에게 일차적 심리지원을 제공했다. ©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모로코 당국의 대응이 상당히 종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의료 및 인도적 수요와 당국의 대응 사이에 공백이 거의 없음을 목격했다. 의료 및 인도적 수요 조사에 더해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9월12일에서 17일 사이 보건소나 병원에서 발생한 특정 수요 대응을 위해 구호품을 여섯 차례 제공하기도 했는데, 이는 모로코 당국과의 조율을 통해 이루어졌다. 해당 구호품에는 의료 장비와 주사제, 진통제, 항생제, 인슐린을 비롯한 의약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해당 참사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조속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수색구조팀과 일선 자원봉사 인력 또한 마찬가지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지원 규모 조사를 실시한 모든 지역에서 막심한 피해를 입은 현장의 도움이 필요한 수십 명의 여성 및 남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친척, 친구를 잃거나 자신의 집과 마을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했다. 일부는 이제 생존자 구조에 대한 기대는 포기한 채 사랑하는 이들의 시신이라도 발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붕괴되어버린 건물의 잔해 ©FREDDY LIESNER/MSF

우리는 주로 모로코 임상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보건증진가, 초기부터 동원되었던 자원봉사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 단체, 피해 주민, 최전방 인력에게 정신건강 활동과 심리적 응급처치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심리적 응급처치는 대응 체계를 확대하고 사람들을 기존 서비스와 연결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_푸지아 바라

국경없는의사회의 주요 활동은 피해 주민 및 일선 자원봉사자 대상 심리적 지원 제공, 모로코 보건부 의료 및 긴급팀 지원, 보건증진 및 정신건강 캠페인 전개, 현지 단체 대상 심리적 응급처치 훈련 및 지원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 모로코 라바트(Rabat), 카사블랑카(Casablanca), 탕헤르(Tangier)에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사회 의료지원을 시작했다.

원래 국경없는의사회 프로그램은 주로 모성 및 성•생식 의료서비스 접근성 제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모로코에 도착하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민 거주 호스텔 방문과 이동진료소를 통한 외래진료 및 환자 이송과 같은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0년,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로코 경찰의 대대적 불시 단속 및 추방 과정에서 부상당한 이주민들을 지원했으며, 2013년에는 현지 보건 및 인권 단체에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를 인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