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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콩고민주공화국: 마이은돔베주 폭력 사태로 수천 명 사망자 발생

2022.10.04

8월,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Kinshasa)에서 배를 타고 북쪽으로 반나절 거리에 위치한 콰머스(Kwamouth)에서 부족 간 충돌이 발생했다. 교전이 동쪽으로 번짐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이 심각한 반둔두(Bandundu) 마을 인근 지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개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구호단체로서 지난 몇 달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난민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콰머스 지역에 설치된 한 이동진료소에서 아동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Johnny Vianney Bissakonou/MSF

최근 몇 주간 콰머스 지역에서 급증한 집단 간 폭력 사태로 수많은 이들이 쫓기거나 살해당하고, 집과 마을이 불에 탔다.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세워졌고, 수천 명이 숲으로 피신하거나 콰 강(Kwa River)을 건너 볼로보(Bolobo) 지역의 임시 캠프로 이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도착했을 때 수천 명이 위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안전한 거처나 식수위생 접근성이 차단된 채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이미 말라리아 유병률이 높은 지역이었는데, 열악한 거주 환경 탓에 주민들이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신속한 개입이 필요했습니다.”_디에야 파피(Dieya Papy)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 의료 담당자 

막대한 필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 

콰머스 이동진료소에 국경없는의사회 의료구호를 위한 지원품이 도착했다. ©Johnny Vianney Bissakonou/MSF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은 8월 24일 콰머스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개시하고, 다른 구호단체의 동참을 촉구했다.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긴급구호팀은 제한된 인력으로 최선을 다해 피난민을 지원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를 킨샤사로 이송하고, 임시 캠프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습니다. 화장실과 물 공급 시설을 설치하고, 모기장, 비누, 정수제 등 필수품을 전달했습니다. 콰머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지 의료시설에 물자를 지원하고, 심바빌리(Simbambili)와 소코아(Sokoa)에는 이동진료소를 설치해 피난민을 지원했습니다.”_ 디에야 파피/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 의료 담당자


지난 3주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 소속 간호사 두 명과 함께 이동진료소에서 750명 이상을 진료했는데, 대부분 말라리아나 호흡기 감염 환자였다. 또 보트나 차량으로 위중증 환자를 수도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폭력 사태를 피해 도망친 주민은 콰머스에 설치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에 자식들을 데려와서 진료를 받아보게 했다. ©Johnny Vianney Bissakonou/MSF
폭력이 남긴 심리적 외상 


의료지원의 필요가 높은 가운데, 분쟁으로 인해 심리적 외상을 입은 환자도 많다. 


총성이 들려서 동생 손을 잡고 이모 집으로 뛰어갔더니 무장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상대 부족을 숨겨주는 게 아니냐고 당장 안내하지 않으면 동생을 죽이겠다고 협박해서 맞은편 집을 가리켰더니, 거기 있던 제 또래 아이 두 명을 죽였어요.”_ 아스트리드(Astrid,가명) / 11세 지역 주민 


국경없는의사회의 심리학자 조엘 크리스토퍼 볼롬보(Joel-Christopher Bolombo)는 3주 전 콰머스에 도착해 심리적 외상을 입은 환자에게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했다. 


환자들은 악몽을 꾸고, 다른 지역 주민을 불신하고, 우울증 증상이나 죄책감을 보입니다. 전통적인 치료 외에도 그림이나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분쟁이 남긴 보이지 않는 상처도 치료해야 합니다.”_조엘 크리스토퍼 볼롬보 / 국경없는의사회 심리학자 

반둔두 지역까지 분쟁 확산


9월 중순 들어 콰머스의 상황이 나아지면서 집을 떠난 주민들이 다시 돌아왔지만, 동쪽으로 번진 분쟁으로 반둔두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반둔두의 상황과 지원 필요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동진료팀을 파견했으며, 위중증 환자를 모두 킨샤사로 이송했습니다. 현재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이번 주만 해도 여러 마을이 불에 탔고 심지어 사망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공격과 반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반둔두 지역에서 전개하는 활동 규모를 확대해 피난민을 지원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_디에야 파피/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 의료 담당자

콰머스 심바빌리 지역 한 피난민 임시캠프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변소를 설치하고 있다. ©Johnny Vianney Bissakonou/MSF
콰머스의 치안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갈등은 여전히 팽팽해 계속해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9월 20일에는 마을 인근에서 공격이 발생해 국경없는의사회가 콰머스 종합병원에서 부상자 치료를 지원했다. 
파피 박사는 “갑작스러운 폭력사태에 대비해 콰머스에 상주하는 팀을 두고 지원이 필요할 때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은돔베(Maï-Ndombe)주에서 발생한 부족 간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국경없는의사회의 긴급구호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2월 윰비(Yumbi) 구역에서 텐데족과 누누족 간의 충돌로 단 며칠 만에 수백 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경없는의사회는 윰비 종합이송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외상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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