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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이라크: 모술에서 전쟁 부상과 영양실조 치료하기

2017.04.24

2017년 4월 6일, 이라크 카야라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중증 영양실조를 앓는 여아(생후 6개월)를 살펴보고 있다. ©Suhaib Salem/Reuters

2017년 4월 24일

이라크 모술에서 계속되는 무력 분쟁에 대응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쟁 속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과 영양실조를 앓는 아동들을 치료하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살던 곳을 떠나 피신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모술 서부에서 온 환자들과 피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술에서 남쪽으로 60km 거리에 있는 카야라에서 의료 및 외과 긴급 상황에 대응하고자 병원을 열었다. 2월, 이라크 군은 여전히 이슬람국가(IS)의 통제 아래 있던 모술 서부를 재탈환하기 위해 국제 동맹군의 지원 속에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이 전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탈출한 수많은 사람들 중 일부는 카야라에 있는 몇몇 캠프에 머물게 되었다.

이라크 카야라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들이 감염병에 걸린 아기를 치료하고 있다. ©Javier Rius Trigueros/MSF

카야라 병원은 응급실·수술실·입원환자 병동을 갖추고 있다. 병원에서는 매우 강도 높은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1월에서 3월까지 응급실에는 총 3750여 명의 환자들이 입원했다.

최근에는 병상 4개를 갖춘 집중치료실도 문을 열고 화상·쇼크 환자, 그 밖의 위독한 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한다. 응급실에서는 주로 공습, 박격포, 폭발 등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한다. 한 환자는 지뢰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손가락 다수를 잃어 버렸다. 이따금씩 지뢰의 여파로 아동, 농장 노동자, 양치기 등이 부상을 입는다.

이와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병원 환자들과 인근 피난민 캠프에서 온 사람들에게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신과의 1명, 심리학자 2명, 상담가 1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성인과 아동 모두를 치료하고 있다.

환자 중에서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카야라 병원은 이 지역에서 아동들을 치료하기에 적합한 유일한 시설이다. 이에 따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의 절반가량은 15세 미만이다. 2월에서 4월 사이에 정신건강 상담을 받았던 환자 192명 중 30명은 13세 미만 아동이었다.

2017년 4월 6일, 이라크 카야라 병원에 두하(8세)가 앉아 있다. ⓒSUHAIB SALEM

여덟 살 소녀 두하(Duha)는 모술 서부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달 두하의 집이 공습의 타격을 받았다. 두하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당시 집 안에 있던 16명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폭격 속에 목숨을 잃었고, 두하만이 살아남았다. 한 이웃이 두하를 파편 속에서 끄집어냈는데, 당시 두하는 머리와 두 손 그리고 한쪽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현재 두하는 모술 동부에서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두하의 상처 처치를 위해 두하 삼촌이 주기적으로 두하를 데리고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온다.

놀랍게도 최근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만나는 환자 중에는 영양실조 아동들도 있다. 모술 서부 포위 지역에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지역 아동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입은 것이다.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카야라 병원에 병상 12개 규모의 치료식 센터를 마련했다. 센터를 찾는 아동 대부분은 생후 6개월 미만이다.

2017년 4월 6일, 이라크 카야라 병원 내 국경없는의사회 치료식 센터에서 한 의사가 어린 여아를 살펴보고 있다. ©Suhaib Salem/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