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TEC™ MGIT™ 960 장치로 연구할 세균 배양관. 이 장치는 결핵균을 배양하고 검출하여 약제내성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항생제들은 최초 도입 이래 지난 70년간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그러나 이를 과용하고 오용한 결과, 많은 병원균들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게 되었다.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인식되는 지금,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여러 지역들은 특히나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는 지금도 침습성 세균 감염이 질병과 사망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원이 부족하고 갖가지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여러 현장에서는 진단검사 역량이 극도로 제한된다. 기반 시설, 물류 여건, 물자 보급, 활동 평가, 숙련된 인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중 완전한 임상 세균학 진단검사실을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 감염성 질환’(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은 국경없는의사회와 ‘열대의학 연구소’(Institute of Tropical Medicine)가 쓴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기존 임상 세균학 진단검사실들이 자원 부족과 비상 상황이 빚어내는 여러 제한적 상황에 맞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새로운 진단검사 기술 및 장비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여기서 ‘미니-랩’(Mini-lab)이 등장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품질이 우수하고 수송이 가능한 소규모의 독립형 임상 세균학 진단검사실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단한 훈련을 거치면 비전문가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랩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미니-랩에는 적정 가격이 책정될 것이며, 2020년 중반에는 국경없는의사회 여러 프로젝트에서 미니-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