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매우 어렵다. 위생 상태도 매우 심각하며,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집을 떠난 피난민들은 비행기 날개 아래 등, 어디든 피난처로 삼아 지내고 있다"
로사 크레스타니, 방기 국경없는의사회 응급의료 코디네이터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이동진료팀은 12월 5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인 방기(Bangui) 시를 휩쓴 폭력 사태 이후, 공항으로 피신한 4만여 명의 피난민을 대상으로 24시간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로사 크레스타니(Rosa Crestani) 방기 응급의료 코디네이터는 "상황이 매우 어렵다. 위생 상태도 매우 심각하며,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집을 떠난 피난민들은 비행기 날개 아래 등, 어디든 피난처로 삼아 지내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항에서 하루 200회 이상 진찰을 제공하며, 상처나 종기, 화상 등과, 호흡기 감염 혹은 말라리아 등의 질병을 치료하고 있으나, 내외과적으로 긴급한 경우, 방기 시의 카스토르 산과병원(Castor Maternity), 코뮤나테르 병원, 소아과 병원(Pediatric Complex) 등으로 이송시키기도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건의 신생아 분만도 지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만성질환 치료나 결핵 같은 현재의 의료 공백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필수사항도 충족되지 않아 공항 캠프 안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목요일(12일–현지시간) 발레리 아모스(Valérie Amos)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Under-Secretary-General for Humanitarian Affairs)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유엔 기구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심각성과 규모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적십자(CAR Red Cross)와 같은 기구들도 물과 위생 시설을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지원이 필요한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크레스타니 코디네이터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 지원을 하지만, 식량, 피난처, 보안 등 여러 가지가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물과 위생 상태는 재앙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추가적인 질병 발생 위험도 있다. 더 이상 유지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말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응급 이동진료팀은 1만여 명의 다른 피난민들이 위치해 있는 보이 라베(Boy Rabe) 수도원에서 의료 활동도 시작했다. 이곳에서 의료활동을 시작한 12월 11일과 12일에만 231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31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1만 3천 명의 피난민이 머무르고 있는 돈 보스코(Don Bosco) 캠프에서도 진료, 병원 이송, 물 공급, 위생 개선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 별첨: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 박사가 UN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장 발레리 아모스에게 보낸 공개 서한(국문본)
* 별첨: [포토스토리] 방기공항의 절박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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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장에 피난하고있는 피난민들 |
▲ 비행장에 피난하고있는 피난민들 |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2013년 이전 활동에 대하여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해 오고 있으며, 현재는 바탕가포(Batangafo), 보길라(Boguila), 카르놋(Carnot), 카보(Kabo), 은델레(Ndéle), 파오아(Paoua), 제미오(Zémio) 등 7개 지역에서 정규 활동을 비롯, 보상고아, 보우카, 브리아(Bria) 지역에서 3개의 응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 응급 진료팀이 음바이키(Mbaiki)와 얄로케(Yaloké)에서 진료를 하고 있으며, 방가소(Bangassou)와 오앙고(Ouango) 지역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중앙아프리카 전역에서의 무료 진료 활동은 7개 병원과, 2개 진료소, 40개 보건소에서 총 40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현재 100명 이상의 국제 활동가, 1,100명 이상의 현지 스태프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