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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대규모 홍역 확산에 대응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0.02.26

14개월 된 루툼바(Lutumba)는 발열과 기침, 설사 증상이 있어 12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왔고, 홍역 판정을 받아 홍역치료센터에서 치료 받았다. 홍역치료센터에서 3일간 경과를 지켜보고 온전히 회복할 때까지 외래병동에서 3일을 더 보낼 예정이다. ⓒSolen Mourlon/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2018년 중반부터 시작된 대규모 홍역 유행으로 지난해에만 31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75%는 아동이다. 이것은 국가 내에서는 10년만에 최대 규모이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홍역 확산이다. 홍역은 콩고민주공화국의 26개 주 전역에 퍼졌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콩고민주공화국 여러 지역에서 홍역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 년간 홍역 환자 치료와 더불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신규 발병 지역을 식별해 신속하게 개입하기 위한 감시 활동을 수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9년 한 해동안 5만명이 넘는 홍역 환자를 치료했으며, 81만명이 넘는 아동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의 10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2019년 말 남동부 룸부바시(Lumbubashi)에 설립된 실험실과 같이 홍역 전담 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실험실을 통해 샘플 분석 작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주요 홍역 유행지인 콩고센트럴(Kongo Central)주에서도 지난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홍역 환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보건 구역을 중심으로 대응 활동을 하고 있다. 홍역 전담 치료센터를 통해 합병증 환자를 치료하며, 현지 보건소에서는 일반 홍역 환자 치료, 감시 및 의료 시설 환자 이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홍역 대응에는 어려움도 따르는데, 특히 말라리아나 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합병증은 사망률을 높일 위험이 크다. 또한 이동이 쉽지 않은 지역에 접근하는 것도 큰 어려움 중 하나다. 

홍역은 백신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나, 백신과 예방접종 실시 기관이 부족하고 보건 시설 자체의 접근성이 낮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접종률이 매우 낮다. 국가 내 홍역 백신 재고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접종 시점까지 백신을 적정한 온도에 보관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백신의 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또한 백신을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는데도 제약이 따른다.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지만 너무나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잊혀진 전염병 ‘홍역’. 콩고민주공화국은 현재 대규모 홍역 확산으로 큰 위기를 맞이했다.

 

11개월된 펨바(Phemba)는 어머니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홍역치료센터에 왔다. 펨바의 가족은 이곳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보건소 두 곳을 거쳐야 했다. 펨바와 쌍둥이 여동생은 홍역이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고, 동생은 도착한 직후 사망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환자가 매우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좀 더 일찍 온다면 예방이 가능한 합병증이 생긴 경우도 많다. 펨바는 이튿날 퇴원할 수 있었다. ⓒSolen Mourlon/국경없는의사회

 

조르진느(Jorgine)는 생후 5개월인데, 겨우 3kg이다. 홍역 백신은 9개월부터 접종할 수 있다. 조르진느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홍역으로 인한 호흡곤란, 기침, 발열과 발진 등의 증세를 보였다. 홍역뿐 아니라 영양실조도 심각한 상태였다. 홍역치료센터에서 4일간 홍역 및 영양실조 치료를 받아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었다. ⓒSolen Mourlon/국경없는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