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수단 분쟁으로 인해 국경 너머 남수단 주민들의 지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쟁을 피해 떠난 난민과 귀환민, 그리고 이들을 수용하는 지역사회를 위한 구호 지원을 즉시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
2023년 4월 수단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는 등 세계 최대 실향 위기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이후로 680,000명 이상이 남수단에 도착했는데(출처: UNHCR and IOM dashboards), 남수단 보건 체계와 기존 인도적 지원이 남수단 주민들의 수요를 거의 충족시키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앞으로 몇 달간 의료서비스와 구호단체들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7월에는 식량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는 인구가 약 7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출처: South Sudan IPC Acute Food Insecurity and Malnutrition Analysis September 2023-July 2024)
남수단 최북단 어퍼나일(Upper Nile)주의 렝크(Renk) 마을 은 전쟁을 피해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공식 유입 지점인 조다(Joda) 국경 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재 13,000여 명의 난민과 귀환민들이 렝크 소재 경유 센터 안팎에서 발이 묶여 있다. 해당 수치는 피난민 이동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피난민들은 남수단에서 이주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기다리거나 수단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곳에서 피난민들은 열악한 생활 환경에 놓여 제한적인 식량과 물, 피난처, 위생 시설, 의료서비스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렝크 소재 경유 센터 인근에 있는 난민 거처. 2024년 3월. ©Kristen Poels/MSF
국경에 도착하는 많은 피난민들은 안전을 찾아 몇 주간 걸어온 탓에 부상과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현재 구호단체들이 일주일 치 식량 구매를 위한 돈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수는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이동 수단을 기다리며 렝크 경유 센터에서 수주, 심지어 수개월 동안 갇혀 지낸다.
우리는 하루에 두 끼를 먹을 때도 가끔 있지만, 보통은 아침만 먹고 밤에는 가장 어린아이들조차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어요.”_닥 덴즈(Dak Denj) / 2023년 12월부터 렝크 경유 센터에서 머물고 있는 70세 목부
렝크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에서는 수천 명의 난민과 귀환민들이 말라칼(Malakal) 마을 인근의 불루카트(Bulukat) 경유 센터에서 살아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에 따르면, 식량 및 물, 피난처, 적절한 위생시설 부족으로 인해 설사와 호흡기 감염증과 같은 질병이 증가했다.
남수단으로 난민과 귀환민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신규로 도착하는 사람들과 수용 지역사회가 이미 직면한 심각한 식량 및 물 부족 문제와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2023년 4월 이전에는 매달 30~50명의 아동이 중증 영양실조로 인해 말라칼 마을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의 영양실조 입원 치료식 센터에 입원했다. 수단 내전이 발발한 이후에는 해당 시설에 입원하는 중증 영양실조 아동 수가 200% 증가했다.
영양실조를 앓는 아동은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더욱 취약하다.
영양실조는 감염 위험을 높이는데, 특히 수막염과 홍역, 황열병, 콜레라,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은 5세 미만 아동이 취약합니다.”_닥터 엘티가니 오스만(Dr. Eltigani Osman) /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남수단 전역에서 물이 부족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강에서 물을 길어오고 있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을 처리되지 않은 상태로 마시는 것은 특히 콜레라 유행에 취약한 지역에서 추가적인 보건 위험을 초래한다. 우기가 다가오면서 이러한 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기는 남수단 전역에서 심각한 홍수를 초래해 우물과 시추공을 오염시키고 인도적 대응을 저해한다. 또한 수단 내 국경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남수단으로 피란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구호단체들은 현재 위기 사태에 대응하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3년 4월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주요 국경 횡단 지점에서는 진료소 1개를 운영하고, 렝크와 불루카트 인근에서는 이동진료소 2개를 운영하여 매일 190여 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렝크 소재 병원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위기 규모를 고려하면 더 큰 규모의 국제 대응이 필요하다.
조다 국경 지점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텐트에서 치료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 2024년 3월. ©Kristen Poels/MSF
보건 체계가 이미 상당한 부담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제 지원 수요를 고려하면 현재의 인도적 대응 수준은 불충분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공여국들이 남수단 내 귀환민과 난민, 수용 지역사회의 지원 수요에 대응하는 데 재원을 할당할 것을 촉구합니다. 식량과 물, 피난처, 위생시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난민들이 이주 여정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수단도 포함하여 제공되어야 합니다.”_이크발 후다(Iqbal Huda) /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